해외현지 인터뷰 | 김종훈 | HARMONY MYANMAR CO., LTD. 법인장(전무)

미얀마 내 중국봉제 영향력 확대, 예의주시해야

니트류를 비롯해 우븐 등 전천후 공장을 지향하고 있는 하모니 미얀마(HARMONY MYANMAR)는 국내 내수,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거래선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동사 김종훈 법인장을 만나 미얀마 현지 사정 및 향후 전망,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김종훈 | HARMONY MYANMAR CO., LTD. 법인장(전무)

⟫⟫공장 생산 규모가 어떤가?
현재 총 1,500명이 일한다. 연간 매출규모는 대략 FOB 베이스로 3200만불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린다. 니트 전문 공장이나 최근에는 우븐류도 투입하고 있다. 우븐류는 간단한 것 위주로 했는데 지난해에는 오더 난으로 좀 어려운 재킷 작업도 했다. 지금은 전천후 생산이 가능한 공장으로 변신 중이다. 기존 1층의 생산라인 외에 새로 2층에도 라인을 깔아 규모가 늘어났다.

⟫⟫최근 오더 사정은 어떠한가?
전 세계가 오더난이다. 미얀마도 마찬가지로 오더가 풍족하지 않다. 우리도 오더가 풀로 차지 않아 다방면으로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오더를 진행하기 위해서 오딧을 받았고 일부 오더가 들어왔다. 유럽 오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부분 수량이 장타이기 때문이다. 수량에 따라 가공임이 낮을 수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극복하면 된다. 앞으로는 유럽 오더를 좀 더 늘려갈 계획이다. 우리가 거래하는 유럽 바이어는 주로 독일계다. 미얀마는 미국의 제재 때문에 당분간 미국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일본, 유럽, 국내, 중국 위주의 생산이 될 수밖에 없다.

⟫⟫주요 거래처 및 하모니 생산 구조를 간략히 소개해 달라.
주로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 내수오더, 유럽, 중국 등과 거래한다. 생산량의 30%가 국내 내수 물량이다. 국내는 대형유통업체의 할인점에 주로 입점 되는 제품이다. 할인점 제품이라 가공임도 박하다. 다만 전량 FOB 생산이기 때문에 영업마진을 보고 생산한다. 중국에는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현지의 원부자재 소싱을 전담하는 곳이다. 원부자재의 90% 정도는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다. 약 10%가 베트남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것이다. 저희는 한국본사, 미얀마 생산법인, 중국 소싱 법인을 포함해 3각 체제로 움직인다.

⟫⟫지난해 오더 사정은 어땠나?
우리 공장만 국한해 본다면 많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비수기에 조금 부족했다. 보통 1년 기준으로 따지면 니트의 경우 약 2달 반에서 3개월 정도 비수기 공백이 있다. 이때는 라인에 여유가 많이 생긴다. 시즌이 바뀔 무렵인데 5월부터 6월 중순, 그리고 10월경에 비수기가 찾아온다. 이 시기가 주로 오더를 상담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때를 잘 넘겨야 공장이 잘 유지될 수 있다. 그래서 지난해에 유럽 오딧을 받아 오더를 확보하고 이 시기에 투입했다. 시간 공백을 줄이기 위해 유럽 바이어와 협상했는데 일이 잘 진행되어 다행이었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비수기 대체도 발 빠르게 한 덕분에 잘 흘러왔으나 문제는 올해다. 지금 이곳에 진출한 업체 중에 빠르면 3월에도 오더 걱정을 해야 하는 공장들이 생기고 있다. 비수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5월이다. 현재 미얀마는 5월에 최저임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얼마나 오를지 모르겠지만 오더가 제때 들어오지 않고 시기적으로 비수기가 도래해 두 악재가 겹친다면 공장들이 받는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최저임금은 30~35%선에서 인상폭이 결정되지 않을까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그러나 이보다 한참 더 나아가 50%가 인상되어 7,200짯이 될 것이다 혹은 6,400내지는 6,800짯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설들이 분분한데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

⟫⟫미얀마는 지금까지 최저임금이 인상되어도 환율이 그만큼 인상되어 실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번에도 환율이 최저임금 영향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하나?
일반적인 사람들의 예상 인상폭인 30%선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는 달러 환율이 그만큼 올라 인상에 따른 영향을 감소시키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30%까지 치솟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환율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30% 인상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공장은 바이어 측에 최저임금 인상이 구체화되면 오더에 인상분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바이어들과는 어느 정도 협의가 되었다. 바이어들이 우리에게 인상 요인을 반영할 수 있는 비율은 약 10%선이다. 나머지 10%는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등 기술적인 것으로 메우고 남은 10%는 회사 자체적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영업마진이 12%라면 9%만 가져가는 식이다. 올해 임금 인상분에 대해 우리 자체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결 방법을 마련했다.

⟫⟫앞으로가 걱정인데 오더 사정에 있어 침체일로를 극복할 길이 있다고 보나?
기존 바이어에 국한해서는 안 되고 계속 다른 쪽으로 개척해야 한다. 우리뿐만 아니고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오더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황이고 특히 주 거래선인 우리나라와 일본 쪽의 오더량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형국이다. 미얀마만 국한해서 본다면 이곳에 한국계 공장 중에 니트 업체는 10여 곳 정도이고 대부분 우븐이다. 니트 업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은 미얀마보다 베트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베트남이 인건비가 높아 생산비가 여기보다 높지만 물류에 부담이 적어 그곳을 선호한다. 미얀마 공장들은 베트남에 비해서 특별히 더 나은 것을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납기가 여유 있는 기획물량 위주로 움직인다. 미얀마 봉제가 극복해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최근 미얀마에 휴무일이 늘어나 공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가?
작년부터 미얀마가 대체휴일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대체휴일은 설날, 추석, 어린이날이 공휴일과 겹쳤을 때 대체휴일을 두는 것이지만 미얀마는 모든 법정 휴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무조건 대체휴일을 준다. 대체휴일 제도를 어디서 보고 도입했는지는 모르지만 공장 입장에서는 나쁜 점만 골라서 도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체 휴일뿐만 아니라 법정 공휴일도 늘어나 올해 휴일을 모두 합해보니 84일을 쉬게 된다. 극단적인 예로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보름 정도 기간 동안 9일을 쉬는 상황도 생겨났다. 공장 입장에서는 생산은 어떻게 하나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 어떤 공장들은 이 기간 동안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며칠 나와서 일하는 것보다 전기세나 페리(직원 출퇴근용 버스 등의 차량)비를 아끼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휴무일이 적은 베트남과 비교하면 이곳에서 흑자내고 공장 가동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한다.

하모니 미얀마 전경

⟫⟫미얀마 노동 관련 정책 중 어려움 점이 있다면?
미얀마의 노동부는 파워가 센 편이다. 그런데 그 파워가 기업 입장에서 센 것이 아니라 노동자 입장에서 센 것이 문제다. 쉽게 말해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노동부가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노동자 편을 든다. 임금 문제로 노동자들과 다툼이 생기면 노동부 관료들의 문제해결 방식은 대부분 기업들은 돈이 있으니까 노동자들에게 웬만하면 챙겨 주라는 식으로 해결하려 한다. 문제가 생겨서 노동부를 찾아가면 이런 식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니까 대화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노사분규가 점점 확산되고 횟수도 잦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대기업 공장 중 한 곳은 오버타임이 적다고 스트라이크를 한 공장도 생겨났다. 오버타임이 많아서 쟁의를 하는 곳은 보았는데 적다고 하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이긴 하다. 오버타임이 줄어 실제 수령액이 적어져서 발생한 경우다. 결국 임금 더 달라는 것인데 이런 문제로 노동부 찾아가면 아마 ‘오버타임 좀더 늘리세요’라는 답변을 들을 것이다. 우리공장은 한달 평균 40시간 정도의 오버타임을 실시한다. 미얀마는 오버타임 차지가 정규시간에 비해 200%이다. 오버타임이 늘어날수록 공장 생산비는 급속히 늘어난다. 어떤 때에는 오버타임을 줄이기 위해 에어로 물건 보낼 때도 있다. 납기 맞추려고 오버타임 잔뜩 늘이기 보다는 시간이 더 걸려서 에어로 선적하는 것이 비용을 더 낮출 때가 있다. 그래도 직원들이 먹고 살게는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오버타임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시락 바구니의 모습이 정겹다

⟫⟫여러 산적한 문제들이 돌출되고 있지만 그래도 미얀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여기가 인건비가 싸다. 실제 이런 점 때문에 일본 바이어가 여기로 많이 들어온다. 최근 국내 대기업인 H사가 미얀마에 확대 투자를 결정했다. 이 업체는 자체 공장과 외부 협력 업체를 기반으로 연간 7억불의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신축중인 자체 공장에서 4억불을 소화하고 나머지 3억불은 외주 공장을 통해 생산한다고 한다.

이럴 경우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지금까지 FOB 생산을 위주로 했지만 CM생산도 병행해 전체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업체 외에도 대형업체 P사도 기존 공장과는 별도로 미얀마에 새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국내 대형 수출업체들이 미얀마로 들어오는 것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니트를 위주로 하는 우리에게는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우븐은 앞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그 동안 다운재킷을 비롯한 우븐류 바이어들이 미얀마 지역의 고질적인 병폐인 성비수기의 가공임 차이에 싫증을 내고 떠난 경우가 많다. 비수기에 형편없이 가공임이 떨어지다가도 성수기가 되면 임가공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통에 골머리를 앓고 바이어들이 떠나는 것이다.

다수의 대형 보일러를 가동 중인 모습

⟫⟫미얀마는 정치적 상황을 잘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이곳의 많은 관계자들이 이야기한다.
미국 제재가 풀리면 오더가 갈 곳은 미얀마 밖에 없다. 그러나 군부 문제, 로힝야 문제로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도 로힝야 문제로 관세혜택 유예기간을 재검토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얀마에 대선이 있다. 여러 가지 정치문제가 매끄럽게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현지 투자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과연 어떤 정책이 나올지 기업 입장에서는 조마조마하고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중국 기업들은 ‘일대일로’ 정책으로 미얀마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투자 자체의 스케일을 비교하면 우리는 상대도 안될 만큼 과감하다. 지금 중국계 봉제투자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 영향 때문에 미얀마에서 중국 업체들이 오더를 들고 흔드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공장들 중 많은 수가 중국계 기업들의 오더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지난해 중국계 공장의 오더를 받았다. 중국 오더의 특성은 처음 가격 협상할 때 세게 하한선을 부르지만 막상 결정하고 나면 결제나 기타 부분이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다. 중국업체들이 한국 봉제업체들과 거래한 후 평가는 대체적으로 좀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한국 공장들은 중국 공장보다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관시’라고 하여 좋은게 좋은 것, 쉽게 일을 풀어가려는 성향이 강하지만 한국업체들은 일처리에 있어 완결성, 디테일을 따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물건 보내주면 한국 업체들의 일처리에 만족한다는 평이다.

결국 한국봉제는 이런 면에서 중국 봉제업체보다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미얀마 봉제의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 중국 기업과의 관계 정립을 잘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 오더도 많이 가지고 있고 중국 내수 물량도 무시할 수 없다. 미얀마는 특히 중국 내수 오더에 적합한 지역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서 이미 봉제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를 맺는데 좀 더 유리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미얀마에 있으면서 당장 시급한 것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장에서 기계보전은 물론이고 생산관리력도 어느 정도 갖춘 엔지니어가 꼭 필요한데 마땅한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현장 내 기계보전이나 단순한 라인 관리에 조선족 교포 직원을 채용하는 공장들이 많은데 전반적인 공장 흐름을 읽지 못하고 단편적인 기술만 가진 이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 반면 한국에는 은퇴자 중에서 이런 곳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숨은 실력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한국 은퇴자 중에서 신체 건강하고 기계 관리도 가능하며 현장 생산 관리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이런 은퇴자라면 대환영이다.

<취재: 이상철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