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후지타 아키라(藤田明) | 시마세이키코리아㈜ 대표이사 인터뷰

“봉제의 대체제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홀가먼트 기계를 통해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주요 국가는 어디이고, 패션의 어느 스트림에서 이용할까? 니트 시장에서 홀가먼트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시마세이키코리아 (SHIMA SEIKI KOREA INC.)의 후지타 아키라 대표이사를 만났다. <편집자주>

(해당 특집의 다른 기사는 월간 봉제기술 2020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

≡ 코로나 상황에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보다는, 패션업계 전체가 어려우니 저희 고객들도 어려움을 겪고, 결과적으로 그 여파가 저희에게도 미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시마세이키 내에서 한국지사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한국 니트 업계 시장은 일본 시장과 공통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로 일본 내 횡편기 판매에 10년, 횡편기 기술 지원에 10년, SHIMA SEIKI 자사 브랜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10년을 보냈는데요. 한국은 패션 선진국으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 수요가 주요 타깃이며, 유행에 민감한 시장에 대한 Quick Response식의 생산이 필요하므로 홀가먼트 기술에 적합한 시장입니다. 또한 전 세계에 진출한 한국 패션 및 한국·한인 기업의 영향력이 큽니다. 대기업 벤더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회사들이 다수 있고, 인적 네트워크도 활발하고요. 따라서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써의 입지는 일본보다 오히려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사에서 생각하는 시마세이키코리아 또한 다른 지사에 비해 역할이 크고요.

≡ 홀가먼트 기계의 주요 판매국은 어디이고, 비중은 어떻습니까?
홀가먼트 횡편기의 주요 판매국은 유럽(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및 동아시아(한국, 홍콩, 일본)로, 유럽 전체와 동아시아 전체가 비슷비슷한 수준입니다. 홀가먼트 횡편은 필요 인력이 적고, 원사를 낭비하지 않는 한편 대량으로 재단·봉제하는 컷 앤 소우(Cut and Sew)에 비해 옷을 1벌씩 짜기 때문에 생산 시간이 다소 소요됩니다. 따라서 값싼 인건비를 통한 대량생산보다는 선진국 소비시장 인근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데 적합합니다. 한국·일본에서는 홀가먼트가 업계에 많이 알려졌고, 포르투갈, 영국, 그리고 특히 이탈리아에도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한편 국내생산 비중이 거의 없는 미국의 경우 아직 홀가먼트 시장이 미미한 편입니다.

홀가먼트 기술은 기존의 것을 대체하기보다는 기능성·디자인·착용성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라는 후지타 아키라(藤田明) 대표이사

≡ 패션 밸류체인 내에서 홀가먼트 기계의 주 소비자는 누구입니까? 원단을 만들던 업체들이 직접 완성품을 만들게 되면 유통 상의 변화를 겪을 것 같은데,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까?
이른바 니트 편직 공장이 저희의 주요 소비자입니다. 그리고 어패럴 SPA쪽으로도 홀가먼트 기계가 판매되고 있으며, 자사 기획을 큰 부대설비 없이 대응생산할 수 있는 메리트를 토대로 구매층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일본과 같이 편직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자사 제품/브랜드를 전개해 점포·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형태를 취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 니트 시장에서 홀가먼트 의류의 비중은 어떻습니까?
횡편 니트 시장에 한해, 몇 벌이 판매되는지를 비교한다면 홀가먼트 제품 판매는 10% 미만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편 대기업의 니트 기획 등 고급 제품에서의 비율은 높아, 적은 수, 양질의 제품 생산에 적합합니다.

≡ 홀가먼트 기술은 의류 완성단계인 봉제를 생략하는 기술입니다. 언젠가 모든 니트제품을 봉제 없이 생산하는 날이 올까요? 미래에는 재봉기와 경쟁하는 제품이 될까요?
모든 니트 제품을 홀가먼트만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마찬가지로 모든 입을 것이 홀가먼트로 생산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아직 횡편 니트 시장에서 홀가먼트의 비중은 10%를 넘지 않기도 하고요. 홀가먼트여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분야에 특화, 발전해 나가는 게 저희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품이냐에 홀가먼트와 봉제가 경쟁 관계가 될 수도, 보완 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봉제가 없는 편이 상품가치가 올라가는 제품(걸쳐 입는 스타일의 옷, 이너웨어 등)의 경우에는 홀가먼트가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반 아우터 니트의 경우 착용성·기능성 부분(암홀, 겨드랑이 등)은 무봉제로 마무리하고, 디자인과 장식에 관련된 부분은 봉제를 하는 편이 상품 가치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는 모든 제품의 생산을 홀가먼트로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마세이키에서 재단기를 생산하고 있기도 하고요.(웃음) 홀가먼트 기술은 기존의 것을 대체하기보다는 기능성·디자인·착용성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며, 제품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해 주는 역할입니다.

홀가먼트 소프트웨어 작업 모습

≡ 홀가먼트 횡편의 속도가 환편기를 이용한 원단 대량 생산 및 봉제만큼 빨라질 수 있을까요? 또 기존 횡편 성형과의 속도는 차이는 어떻습니까?
홀가먼트는 단지 ‘봉제가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입체적으로 편성해가며 무봉제로 완성합니다. 봉제도 입체적이고 복잡한 패턴을 작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죠. 반면 홀가먼트에서도 평탄한 패턴에 심플한 제품은 단시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성형 횡편기+봉제’가 홀가먼트 생산 시간과 비슷하지만, 기계가 움직인 후를 비교하면 봉제 및 물류시간이 없는 홀가먼트의 생산속도가 더욱 빠릅니다.

≡ 의류 이외에는 어떤 분야에서 홀가먼트 기술이 응용되고 있습니까?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의료 방면에서는 압박 보호대의 고른 압박을 위해 사용하거나, 인체이식 용도로 제품을 만들 때에도 실없이 단일소재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산업 용도로는 자동차 가스 배기관 커버와 같은 곳에 사용합니다. 봉제하면 해당 부분의 열 밸런스가 무너져 문제가 생기는데 홀가먼트로 직접 짜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 내에서, 시마세이키라는 회사는 인지도가 높습니다. 보통 저희가 먼저 접근하지 않아도, 다양한 업계에서 ‘혹시 이런 용도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문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홀가먼트 제품 샘플 전시장

≡ 시마세이키와 홀가먼트 기술이 그리는 미래는 무엇입니까? 홀가먼트 이외의 새로운 기술도 염두해 두고 있습니까?
시마세이키의 미래 지향점은 3D Knitting technology를 활용한 ‘KNITifid World’입니다. 해당 용어는 저희가 만들어낸 단어인데, 다양한 물건들에 니트가 활용되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한편 홀가먼트 이외의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홀가먼트가 이미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보급된 기술’이라고 하기엔 아직 갈 길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홀가먼트의 보급에 더욱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향후 시마세이키의 전망은?
경제 갈등과 COVID-19 등 눈앞에 있는 마이너스 요소가 많습니다. 한편으로 환경문제 또한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결과로 대두되고 있으므로 섬유패션 업계가 직면한 도전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사고방식, 시야를 조금 바꾸면 전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상품’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파악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분명 시마세이키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저희가 보다 업계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취재: 이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