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 서원호 | 재 미얀마한인봉제협회(KOGAM) 회장, 골든샤인 대표

“코로나 극복 그리고 회복을 위한 한 해 되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 진출 봉제업체들, 그 가운데 미얀마 진출업체들의 사정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현지 한인봉제협회 서원호 회장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 어려운 한해였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경황이 없었다. 빨리 상황을 수습하고 손실 최소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던 한해였다. 그 결과 미얀마 진출 한인기업들은 비교적 잘 대응했다고 자평한다.

≡ 현재 미얀마 수출 상황은 어떤가?
한인 기업들은 국내 내수를 비롯해 일본 수출 물량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이쪽으로 수출은 지난해 상황이 좋지 못했다. 미얀마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수출의 상당량이 EU로 향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EU쪽 물량은 안정세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EU는 미얀마 지원 정책에 따라 수출물량이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다행스러운 결과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가동 스케쥴을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었다.

≡ EU쪽 물량은 안정세지만 일본과 국내 내수 물량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다소 타격이 있었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인가? 
국내 내수와 일본 물량이 전반적으로  많이 줄었다. 저희 공장 역시 일본 물량이 과거에는 6개 라인을 연중 일본 바이어가 고정 사용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국 그 물량은 대부분 유럽쪽 물량으로 채웠다. 내수와 일본 오더를 하던 공장들은 최근 유럽 오더를 받아 대체하고 있다. 과거 내수 및 일본오더와 유럽오더가 5:5 비율이던 것이 요즘은 4:6, 3:7 비율로 바뀌고 있다.

미얀마봉제협회(MGMA)에 소속된 600여 봉제업체 중 한인 공장은 100여 업체이며 중국계 공장이 약 300개에 이른다.

≡ EU쪽에서 미얀마 봉제산업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 현지 진출업체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겠다.
EU에서 운영하는 미얀마 봉제 산업 지원 프로그램인 Myanku(미안쿠)를 통해  미안마한인봉제협회(KOGAM) 회원사들을 비롯해 현지 공장들이 이번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EU 정부는 5백만유로 규모의 비상지원 기금을 마련하여 미얀마 봉제산업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미얀마 봉제공장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번에 시행된 것은 해고 또는 폐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미얀마 핀테크 플랫폼 Wave Money로 월 75,000짯에서 125,000짯까지 지원했다.

노동자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분 가동을 하거나 유급 또는 무급 휴가로 숙식을 제공하는 봉제 업체의 경우 1,000명의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금액 또는 비용의 최대 50%까지 최대 3개월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봉제공장들이 오더 상황이 나빠지는 시기에 지원되어 현지 업체들의 가뭄에 단비같은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수출 물량 지원도 EU에서 많이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 현지 진출기업들의 휴폐업 상황은 어떠한가?
한인공장보다 중국계 공장들의 문제가 좀 있었다. 코로나 초기 중국계 공장 몇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미얀마봉제협회(MGMA)에 소속된 600여 봉제업체 중 한인 공장은 100여 업체이며 중국계 공장이 약 300개에 이른다.  코로나 이후 폐업한 봉제공장은 대부분 중국계이며 약 40개 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인 공장들은 큰 사회문제 없이 운영해 오다가 최근 들어 일부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로 경영악화에 빠지면서 폐업 등의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폐업결정을 내린 한 한인공장의 경우 이전부터 경영상에 애로를 겪어오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상황이 악화되면서 임금, 폐업 보상금, 사회보장연금 체불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지속적으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현지 봉제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해소하는데 한인봉제협회가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한인 봉제업체 뿐만 아니라 현지의 대부분 봉제업체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오더가 준 것은 물론이고 아예 취소되거나 결제 지연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 거의 2개월 가량을 오더 없이 손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공장이 많았다. 가동을 못하는데 임금을 어떻게 마련하겠는가? 이 때 우리 한인봉제협회가 나서 중국, 일본, 홍콩, 미얀마 봉제협회와 미팅을 시작했다. 서로 협력해 미얀마 정부에 봉제산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요구했던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현지의 대부분 봉제업체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때 한인봉제협회가 나서 중국, 일본, 홍콩, 미얀마 봉제협회와 미팅을 시작했고 무노동 무임금 적용이라는 그야말로 구원의 동아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무노동 무임금 적용이라는 그야말로 구원의 동아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오더 없고 공장 셧다운 정책으로 일을 하지 않을 때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해 경영 압박을 해소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도산하는 기업이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국 봉제협회들이 적극 협조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이번에 우리가 미얀마에서 이끌어낸 무노동 무임금 적용 사례는 다른 나라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한인들끼리만 만나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각국의 봉제관련 단체를 망라해 협의체를 구성함으로써 현지 정부에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인협회 외에 4개국과 협의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거의 2개월 동안은 매주 대면 혹은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초기에는 주 2회 회의를 거쳐 코로나로 인한 사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았다.

≡ 미얀마의 향후 봉제산업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최근 영국 리서치업체 Fitch Solutions의 보고를 참고하면 미얀마 봉제 산업이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조사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미얀마가 주축이 된 봉제품 생산은 계속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전망은 이 국가들이 인구 연령대가 젊은 층이 많으며 낮은 인건비가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을 배제하면 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 봉제 산업이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조사되었다. 긍정적인 전망은 인구 연령대가 젊은 층이 많으며 낮은 인건비가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을 배제하면 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는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와 같은 주변 국가들 중에서 봉제산업 인건비가 가장 저렴하다. 최저임금의 경우도 가장 낮은데 방글라데시보다도 낮다. 저렴한 인건비 이외에도 중국과의 근접성, EU GSP 혜택도 미얀마 봉제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해 준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에서 진행하기 힘든 저렴한 단가의 의류 제품 발주들이 미안마로 몰릴 것으로 본다. 불안 요인도 있다. EU에서 라카인 분쟁으로 인한 EU GSP 철회 검토를 하고 있어 미얀마 봉제 수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EU시장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도 가지고 있다. 저가 제품 위주의 생산은 고가 제품보다 가격이 불안정할 수 있다.

≡ 지난해 최저임금 문제는 초유의 관심사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별 탈 없이 연기되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노사정포럼(National Tripartite Dialogue Forum )을 개최하여 현재 미얀마 최저임금법에 따라 최저임금인상을 금년으로 연기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노조측에서 30~40%이상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는 다른 국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2~3%와는 크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계속 되는 공장들의 휴업과 폐업으로 대부분의 노조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최저임금결정 연기에 대해 동의했다. MGMA에서는 최저임금인상 결정시 환율 및 휴일 문제를 고려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전까지 최저임금 인상 이후 짯가치 하락으로 인해 최저임금 인상에도 달러로 결제를 받는 고용주들은 큰 문제가 없이 운영이 되었으나 최근 짯가치 상승으로 인해 임금 인상 폭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공장 운영에 큰 타격을 준다. 특히 봉제 공장 운영 고정비용의 70~80%가 임금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발주가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은 폐업으로 이어지는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휴일 문제는 사실 미얀마가 너무 많은 공휴일과 대체 휴일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공휴일, 대체 휴일,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으로 제조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 마지막으로 업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전염병도 아직까지 인간을 이긴 것은 없었다. 코로나 역시 반드시 극복할 수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지난 1년 코로나로 봉제업계 전체가 손발이 묶인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금년은 오히려 기회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글로벌 패션산업 관점에서 보면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 것을 금년에 회복시키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되면 봉제업계가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터널이 있으면 출구가 있듯이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 이상철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