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연중기획 / 봉제지원센터 탐방 | 서울패션스마트센터 금천솔루션앵커

패션봉제, 미래산업으로 전환에 가교 역할해야

규모있는 봉제업체들이 가장 많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지역에 지난 2020년 설립된 ‘서울패션스마트센터 금천솔루션앵커’는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가진 대표 앵커로 통한다. 동 센터의 박광규 센터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서울 금천구, 구로구 지역은 전통적으로 패션제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특히 금천 지역은 국내 대형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봉제업체가 밀집해 있는데 대략 1천여 업체가 분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봉제업 종사 인구도 타 구에 비해 많은데 1만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로 금천구 지역에 위치한 봉제업체들은 대부분 기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고용 효과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로 금천구 지역의 봉제 아이템은 여성 정장 및 셔츠, 스포츠웨어 등의 내수 브랜드 OEM 생산업체들이 많다. 이런 산업생산 형태에다 금천구 가산동에는 가산디지털 유통단지가 자리 잡고 있고 수출공단과 인접한 원부자재 및 가공업체들이 분포하여 자기 완결형 집적지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섬유패션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서울패션스마트센터 금천솔루션앵커가 서울시의 지원으로 탄생하게 된다. 동 센터는 섬유패션산업의 고도화와 4차산업혁명에 걸맞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탄생했다. 패션봉제도심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청년창업자와 경력단절자들의 지원에도 탄생 목적이 있다. 의류제조 생산시설 지원과 경쟁력 강화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업무도 주요 설립목적이다. 동 센터의 박광규 센터장은 구로 금천구 지역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세계적인 패션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규모있는 봉제업 밀집 지역 금천솔루션앵커 개소

금천솔루션앵커는 현재 지상2층에 1,247m2 (약 377평)의 공간을 활용해 창업공간, 교육장, 자동재단실, 공용장비실, 사무공간으로 각각 활용 중이다.

“이곳 금천구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패션 특구라고 할 수 있어요. 패션봉제산업과 IT 첨단산업, 그리고 판매유통지가 한 지역에 자리잡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에는 IT 관련 기업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가산동의 마리오아울렛을 비롯해 현대, W몰, 롯데아울렛 등의 패션 유통단지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구로동, 가산동은 섬유패션기업들의 제조기지로서 오랫 동안 터를 잡아오고 있는 곳입니다. 패션브랜드의 제조협력업체들이 이 지역에 많이 존재합니다. 이런 지역적인 인프라를 잘 활용하여 패션특구로 발전해간다면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 금천솔루션앵커는 스마트 솔루션 제공, 청년창업지원, 지역사회 협업을 추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재단지원, 패션의류 소공인 일감확보, CAD/3D 디자인 교육, 창업 취업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금천구 내 IT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ESG,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금천앵커가 타 지역 앵커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적인 특성을 잘 활용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 금천솔루션앵커, 박광규 센터장

IT 관련 업체들이 닷컴 버블 붕괴 이후 테헤란로에서 이곳 구로 가산 지역으로 대거 이전해오면서 디지털 산업단지가 형성되었고 바로 인근에 저희 센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금천패션협회와 한국휴머노이드산업협동조합이 함께 센터 운영에 관계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가 섬유패션에 4차산업혁명을 도입하고 로봇, 웨어러블, 메타버스 등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지근거리에 이런 관련 업체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미래산업 관련 인재 육성 교육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지역적인 특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한국휴머노이드산업협동조합도 저희 센터 인근에 위치해 있어 원활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금천앵커는 현재 지상2층에 1,247m2 (약 377평)의 공간을 활용해 창업공간, 교육장, 자동재단실, 공용장비실, 사무공간으로 각각 활용 중이다. 현재 서울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금천패션협회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2년여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센터 가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센터 운영지침은 서울시에 총 7개 솔루션앵커가 있는데 대부분 비슷합니다. 전반적인 운영지침이 있고 그에 따라 센터 운영이 진행되지만 소공인이나 청년창업가 육성, 그리고 지역사회 지원에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한된 시설과 인원이다보니 모든 소공인들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겠지만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여 불필요한 불만이 생기는 일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습니다.”

IT산업, 유통단지도 인근에 위치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 청사진

센터 운용에 따른 실적을 살펴보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업체들이 이용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대표 시설 장비라 할 수 있는 자동재단실 이용

금천앵커의 대표적인 시설 장비는 자동 재단실. 이 자동재단실 가동율은 이미 100%를 넘어선지 오래이다.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년간 금천구 325개 업체가 이용했다. 올해 4월까지 4개월간의 재단실 이용에 따른 수혜 금액만하더라도 약 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밖에 공용장비실이나 청년창업공간, 교육장 활용에 따른 시설 이용 효과는 금천 패션봉제산업의 허브로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저희 센터는 전국에서 패션 관련 교육을 가장 많이 하는 곳입니다. 교육도 다양한데 연중 쉬지 않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마련해 청년창업가나 소상공인, 그리고 취업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과정 대부분이 실무 위주로 진행되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브커머스 교육같은 경우에는 신세계홈쇼핑의 실무 담당 PD가 직접 와서 교육하고 실습을 시키며 마지막에는 실제 판매까지 해보는 현장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금천앵커의 대표적인 시설 장비는 자동재단실이다. 이 자동재단실 가동율은 이미 100%를 넘어선지 오래이다. 재단 수요에 비해 센터의 캐파가 작아 업체들의 작업 요청을 다 수용하기 어렵다. 재단 요청이 들어오면 바로 처리해야 하지만 사실 캐파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재단 요청은 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예약하고 그 현황이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이 파악할 수 있다. 재단은 1개 업체가 1주일에 2회 이상 할 수 없으며 신규업체가 우선적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재단 예약을 하기 때문에 작업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된다. 다만 캐파 부족으로 이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재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금천앵커의 재단 작업은 한번도 안해본 업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한번만 해본 업체는 없다고 할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한 업체는 폐업 직전까지 갔던 상황에서 금천앵커가 재단 작업을 도와줌으로써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는 여건을 얻었다고 하는 업체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에 중점 골고루 다양한 업체에 혜택

연중 쉬지 않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마련해 청년창업가나 소상공인, 그리고 취업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똑같은 장비로 작업하지만 저희 센터에 업체들이 작업의뢰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어요. 물론 인근업체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멀리는 부산 대구 등지에서 작업 의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똑같은 재봉기로 제품을 만들어도 작업 결과물이 다르듯이 재단 역시 운용 노하우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희 센터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센터 실무진의 실력을 믿고 맡기는 편입니다. 실수 한번에 엄청난 손실을 야기하는 재단은 막상 남의 손에 맡기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희 실무진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한 덕분이라고 봅니다. 소공인들에게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고자 재단작업이 밀려있을 때는 새벽부터 나와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돈을 떠나 소명의식이 없으면 이렇게 일하지는 못합니다. 센터가 단순히 공간과 장비만 제공하면 된다는 통상적인 개념의 서비스가 아니라 소명의식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저희 센터가 차별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감연계 사업도 많은 곳에 진행하고 있는데 저희는 단순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감이 연계되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오더가 봉제업체에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역적인 기반이 있는 업체들이나 대기업들과 긴밀히 접촉해 사업을 진행했고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일부 패션대기업에서 해외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저희 지역내 10여 업체로 가져오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동안 금천앵커에는 미래를 이끌 총 14팀 17명의 청년창업자를 배출했다. 이중 13팀 16명이 사업자등록을 완료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장견학, 와디즈펀딩, 공모전 참가, 디자인 제작, 언론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 센터는 기술적인 지원 외에도 홍보 샘플제작비 등의 금전적인 지원도 패션대기업들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년 창업자들이 매출이 발생하고 생존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패션기업의 온오프라인몰 입점이나 사이트 개설 입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 창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지원은 박 센터장도 신중한 편이라고 이야기한다.

재단 수요에 비해 시설 캐파 부족 서울시와 협의해 보강할 계획

“저 역시 패션업계에 종사하면서 개인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20~30대 청년사업가들이 어린 나이에 신불자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교육에 끝나지 않고 그들이 자립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해줄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들이 있고 향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취업으로 전환시켜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 과정을 겪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저희 센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과정 대부분이 실무 담당자가 직접 와서 교육하고 실습을 시키며 마지막에는 실제 판매까지 해보는 현장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센터에서 교육받은 인력 중에 지난해 수선실을 오픈한 청년이 있다고 한다. 일반 수선이 아닌 명품 전문 수선실을 창업했는데 매출도 좋고 전망도 밝아 좋은 성공사례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금천앵커는 앞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메타버스, 빅데이터, AI, VR과 같은 교육을 확대해서 청년 체험 맞춤형 교육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들 교육은 이미 잡코리아 등의 컨설팅을 통해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맞춤형 교육은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교육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다. “센터에서 교육한 패턴사, 캐드사, 그래픽사는 심지어 면접 볼 때도 같이 가서 연봉 협상도 해주기도 했습니다. 센터에서 배출된 인력들은 취업 후 추가 상담 등도 진행했는데 현재 만족스럽게 잘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연 연계 일감 연결 사업 실시 일과성 아닌 지속적 오더 확보

금천앵커는 웨어러블 관련해서 제품 개발을 협업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의사소통이 힘든 환자를 위해 문자 생성이 가능한 글러브 장갑을 개발하고 있는데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 이외에도 ESG 탄소섬유 모델 공장을 만드는 사업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 이미 기초 조사를 끝내 놓은 상황이다. 센터의 역할은 소공인, 창업자, 지역 밀착 지원에만 국한 하지는 않는다. 박 센터장은 봉제의 미래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향후 5년후 봉제업의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일감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유럽 오더도 우리 쪽으로 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5년 후에 봉제공장에 인력들이 남아 있을까요. 지금 공장에 일하는 인력들이 막내가 55세라고 하는 우스개소리도 있습니다. 인력 유입이 안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봉제가 무인화할 수는 없습니다.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장비나 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저희는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 장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무인화는 안되더라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이런 것이 실현가능하도록 클러스터를 적극 육성해서 대응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합니다. 봉제가 아닌 첨단기술과 접목된 융복합 산업으로 전환해서 패션 봉제산업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이미지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발전해가야 합니다.”

<취재: 이상철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