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센터에 총 117개 참가국, 약 63,000명의 방문객, 2,300개 전시업체가 함께한 국제 섬유 의류산업 전시회(Texprocess & Techtextil)가 국제적 위상 제고와 높은 참관객 만족도의 성적을 내고 성료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 취소와 연기 등 우여곡절을 겪은 동 전시회는 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이에 Texprocess를 통해 선보인 각종 자동화 봉제기기 및 시스템 중 일부를 본 지면에 옮겨 소개한다.<편집자주>
Texprocess는 봉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통적 생산설비를 비롯, 디자인, 제품개발, 각종 자동화 장치와 니팅 테크놀러지를 총 망라한 전문 전시회다. 산업용 기술섬유 전시회인 Techtextil과 동시 개최로 의류, 패션웨어, 실내 장식 및 가죽제품 제조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술섬유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국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팬데믹 이전 수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전시회의 위상을 회복했다. 나라별 전시회 방문자 상위 국가로는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폴란드, 스위스, 체코,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 외에도 파키스탄, 인도, 한국, 미국 등이 주를 이루었다. 참관객 만족도는 평균 91%를 기록하면서 방문객의 만족도 또한 상당히 높은 전시회로 평가되었다.
Texprocess 및 Techtextil에서는 전시업체 제품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재료 및 처리 기술, 자동화 및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 및 점진적인 새로운 개발이 소개되었다. 올해에도 과거와 같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한국섬유수출입협회가 KOTRA와 공동으로 한국관을 구성, 산업용 섬유 전시회(Techtextil) 총 14개의 부스와 가정용 섬유 전시회(Heimtextil) 총 5개사의 부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한국 봉제기기메이커들의 참가는 저조해 Texprocess 내 한국관은 구성되지 못했다. 섬유의류산업은 관련 장비나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본 후라야 비로소 성능과 품질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미팅 및 전시회 진행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속 가능 재료 등 다양한 기술 혁신 선보여
이에 따라 그동안 발이 묶였던 글로벌 섬유 제조사와 유통사 간의 직접 만남의 장을 이룬 이번 전시회가 관련 산업 관계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으며, 이것이 이번 전시회의 만족도 평가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의류 제조 및 섬유가공 산업 전시회인 텍스프로세스(Texprocess)와 산업용 섬유 제품 및 원료 전시회인 테크텍스틸(Techtextil)에서는 다양한 전시업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재료 및 가공 기술, 자동화 및 디지털 프로세스 등 혁신적인 신기술이 선보였다. 또한, 전시회 프로그램으로 이노베이션 어워드도 진행,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적 신제품 및 혁신 기술에 대해 총 7개 부문에서 13개 단체에 수상이 돌아갔다.
수상 전시품 중에서도 특히 ‘신제품’ 부문의 Techtextil 혁신상을 차지한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 섬유기계 및 섬유 고성능 재료기술연구소(ITM)의 후가공 없이 직조된 세계 최초의 ‘직조 심장 판막’과 이탈리아 회사인 Verabuccia의 패션 및 디자인 부문의 혁신적인 생산 프로세스로 ‘퍼포먼스 패션 어워드’ 부문을 수상한 ‘파인애플 껍질로 만든 패션’ 수상작이 눈길을 끌었다. Frankfurt Messe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섬유 시장 규모는 2021년에 근 1조 달러에서 2026년까지 약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적으로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해당 산업계에 이번 전시회는 신선한 자극을 제공했다. 쓰레기를 줄여 재활용한 혁신제품, 창의적이며 세련된 디지털 디자인, 혁신적 염색공정으로 노동시간 및 비용 절감은 물론 물을 절약하여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까지 가능한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무궁무진한 노력의 결실을 체험할 수 있는 혁신의 장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섬유의류산업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 및 혁신 기술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또한, 우리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친환경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확장해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임을 확인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번 Texprocess에는 한국 봉제기기 브랜드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국내 봉제기기 메이커도 연구와 개발을 통해 첨단 자동화 로봇화 기기로,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Texprocess 및 Techtextil 개최일정은 2024년 4월 23일~26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Texprocess에서 선보인 봉제기기, 시스템 중 일부는 본지를 참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