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 세계 최초 폐의류 재활용 기술 개발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의 조정모 박사 연구팀이 폐의류(폐합성섬유)를 합성 이전의 단량체 원료로 전환해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폐의류 내 염료의 화학적 성질을 활용해 재활용 원료를 분리하고 선별한 폐합성섬유를 합성 이전의 단계로 되돌리는 재활용 기술을 내놓은 것이다.

의류 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글로벌 의류 생산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소각되거나 폐기물로 버려진다. 특히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 의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합성섬유는 플라스틱처럼 잘 썩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유색 섬유나 혼방 섬유를 합성 이전의 원료로 전환할 수 있어 의류 폐기물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모 박사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저급 유색 폐섬유까지 고품질 단량체 제조를 위한 원료로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화학연은 이 기술을 ㈜리뉴시스템에 이전해 2024년 말까지 페트 처리 기준 연간 1만 톤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구축하고 2025년부터 본격 양산과 세계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