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가량 이동하면 박닌성(Vac Ninh) 옌퐁(Yen Phong) 공단에 닿는다. 이곳에는 지난해 8월 준공식을 마친 SUNSTAR-ZOJE VINA가 들어서 있다. 최근 하노이 SMF 자수기 생산 공장 설립에 이어 재봉기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선 썬스타 하노이 생산법인 이경모 법인장을 만나 베트남 생산기지의 역할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지난해 1월 하노이 빈푹성(Vinh Phuc) 자수기 생산 1공장이 가동됐다. 인근 지역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한 이유와 차별성은 무엇인가?
빈푹성에 위치한 하노이 1공장은 자수기 생산을 전담하고 옌퐁공단에 들어선 하노이 2공장은 재봉기 생산이 주목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신제품 수요에 대비해 자수기 생산을 병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이미 생산라인을 가동 중에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봉제산업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다. 베트남 봉제산업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이고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접근 용이성 또한 탁월해 생산 및 판매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이다.
◑ 하노이 2공장은 중국 재봉기 브랜드 ZOJE와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썬스타는 1974년 대한공업미싱으로 출발해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일무이 한국 대표 브랜드이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인해 지금의 썬스타를 만들어냈다. 단순 재봉기 유통업체가 아니라 원천기술력을 겸비한 제조업체라는 것이다. 이번 하노이 2공장 합작법인 설립은 그동안 ZOJE와의 파트너십에서 이루어진 전략적 제휴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ZOJE와 OEM, ODM 생산을 해왔고, 현재 중국에서 부품 OEM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원활한 부품수급을 위한 상호협력은 물론 기술적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이다.
◑ 베트남 하노이 2공장의 규모와 연간 생산 능력은 어떻게 되나?
지상 2층(건평 1,100평) 규모에 1층은 자수기 생산라인이고, 2층에서는 재봉기 조립 및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아 2개 생산라인을 가동 중에 있으며, 본봉 기준 하루 생산량은 라인 당 120대 정도이다. 월 생산량은 2개 라인을 가동 시 최대 6,000대 생산이 가능하며, 올해 중으로 2개 라인을 증설하면 월 케파는 상당히 늘어나게 된다. 현재 고속 자수기 개발이 끝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1공장(월 50대)과 함께 2공장(월 100대)의 자수기 생산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베트남 공장의 역할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봉기, 자수기 자체만이 아닌 IT와 연동된 생산성 향상 기반의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특수, 고급 기종과 기술 집약 기종의 생산은 국내에서 진행하면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기 위한 고가 제품군 개발이 한창이다. 중국산 저가 브랜드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품 차별화도 진행하고 있다. ZOJE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부품공급 능력을 끌어올려 단가를 낮추고 수요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 공장에서는 범용 기종을 비롯해 가격 경쟁력을 요하는 모델 위주로 생산된다. 범용 기종이라도 무엇보다 품질에 포커스를 맞춰 생산에 임하고 있다.

◑ 그동안의 경영 공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는데…
공백 기간 동안 썬스타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썬스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에 걸맞은 기술력으로 재봉기, 자수기 제조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여왔다. 건실한 제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설계 디자인은 물론 생산,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빠른 길이 베트남 공장이라고 보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때 어려웠던 시기를 견디고 재도약을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단순한 재봉기, 자수기를 뛰어넘어 첨단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봉제기계 메이커로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
◑ 최근 박장(Bac Giang) 지역에 부속 공장이 완공됐는데…
박장 부속 공장은 차로 20~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 1월 완공되어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 중이다. 베트남은 아직 부속 제조ㆍ가공 기반이 상당히 취약한 편이라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모든 자재와 부품ㆍ부속 등은 국내와 해외에서 조달되고 있어 생산비용을 낮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사정 때문 국내 부품 공급 협력사를 베트남 현지로 초청해 실사를 거쳐 진출 여부를 파악하게 했다. 현재 일부 외주 업체가 시범 가동 중에 있으며, 앞으로 국내 5개 협력업체가 입주하여 생산에 들어가면 생산비용을 더욱 절감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 A/S 시스템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가?
공백으로 인해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외 현지 에이전트들의 이탈도 많았다. 이 때문에 A/S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아 현지 진출 업체들의 원성도 높았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A/S 및 판매를 지속해온 에이전트가 있었기에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정상적인 A/S를 위해 부품 공급기간을 크게 줄여 경쟁력을 높였다. 새로 구축된 A/S 시스템은 해외 현지 에이전트들이 직접 움직여 보다 빠르게 대응하도록 재정비했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한국 직원들을 주축으로 현지화를 통해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 IT와 연동된 생산성 향상 기반의 제품과 신제품 개발 상황은 어떠한가?
썬스타는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스마트 팩토리에 적합한 신개념 스마트 봉제생산 정보관리 시스템(SDMS)을 일찌감치 개발해 호치민 가방 생산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봉제생산 정보관리 시스템은 NNS(New Network System: IT를 연계한 신개념 소통방식으로 모든 생산 시스템과 제조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를 이용한 시스템으로 제품 발주부터 생산량 카운트 기능을 더해 업무진행이 신속 정확하며, 재봉기 가동률 및 공정별 속도 모니터링 기능으로 실시간 생산관리가 이루어지는 신개념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IT를 접목한 다양한 무인 자동화 기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며, 고속 재봉기와 자수기 개발에도 성과를 거둬 현재 1,300Rpm 고속 자수기가 SMF/SD 시리즈로 출시될 예정이다.

◑ 베트남 외에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이나 향후 목표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봉제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에 지사를 설립해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설립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이 외에도 썬스타를 필요로 하는 곳은 현지 공장설립을 적극 추진할 용의가 있다.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 올해 중으로 전장 조립 라인(큐큐, 바텍 등)도 추가 신축하여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인 시장 흐름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본사에서는 기업 콜라보를 통한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어제의 경쟁자가 동업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중점으로 고객들에게 성공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