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즈글로벌(회장: 김주인)은 2007년 베트남 북부지역 하이즈엉(Hai Duong)에 생산법인 ‘SEES VINA’를 설립하고 이듬해 가동에 들어갔다. ‘SEES VINA ’는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80Km 떨어진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스키 장갑 및 모터사이클 장갑 등을 제조하여 미국 유럽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SEES VINA’의 이상일 법인장을 만나 가동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주)시즈글로벌의 역사와 해외 법인은 상황은?
1970년 시즈통상 설립을 시작으로 2010년 지금의 (주)시즈글로벌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6년 스키장갑 생산을 시작으로 대외 경쟁력 확보에 따라 1989년 스리랑카(SEES LANKA)와 중국 광동성 현지 법인에서 해외생산을 시작했으며, 2003년에는 중국 산동성 유산시에 건평 2,600평의 대규모 공장을 신축해 가동하고 있다.
또한 2007년 베트남(SEES VINA) 진출에 이어 미국 영업 사무소 오픈 및 창립 45주년 해인 2015년 캄보디아(SEES GLOBAL)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케파를 대거 늘리면서 세계 장갑 생산량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에 위치해 있으며, 디자인 및 제품개발을 비롯해 원부자재 소싱, 국내외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해외 생산법인에는 4,500여 명의 현지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 시즈비나(SEES VINA)의 주력 생산 아이템과 현황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2007년 3월 베트남 북부지역인 하이즈엉 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2008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3년 후인 2011년 3월 증축이 완료되었다. 지난해 5월 인근지역에 제2공장을 완공하여 가동 중에 있으며, 1공장 기준 생산라인은 46개 라인으로 2공장 10개 라인을 포함해 총 56개 라인으로 가동되고 있다. 현지 근로자 수는 2,600여 명이다. 현재 2공장을 포함해 4만 7천 스퀘어미터 부지에 사무동, 식당 등 총 7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공장의 경우 오더량에 따라 10개 라인이 증설이 가능해 평균 46개 라인에서 66개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우리가 생산하는 주력 아이템은 OEM/ODM을 통한 산업 방호용 안전 장갑은 물론 아웃도어·스포츠용 스키, 스노우보드, 모터사이클, 라이프스타일 장갑 등이며, 주 바이어는 SPYDER, TNF, SPY, GRANBER, MHW, COLUMBIA, OR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 지속적으로 베트남 북부지역에 공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유가 있다면?
국내 기업을 비롯해 해외 여러 국가에서 베트남으로의 투자 진출이 활발하다. 그만큼 베트남은 아직도 제조업에 있어 상당한 장점을 지닌 국가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이전부터 중국, 캄보디아 등 해외 생산기지를 발굴하고 진출함으로써 발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베트남 북부지역은 남부지역에 비해 풍부한 노동력을 겸비한 저임금 메리트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우 최저임금이 많게는 2,300위안(한화 37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가 속한 3지역 최저임금은 290만 동(한화 15만 원)으로 잔업 및 기타 수당을 포함해도 중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미국 및 유럽으로의 수출 환경 이점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해외 바이어들의 오더가 베트남으로 많이 유입되는 것도 베트남 생산기지 확장의 필요성을 높였다.
– 진출기업이 늘어나면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영향은 없는가?
우리가 위치해 있는 지역은 일반 공업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진출 초기에는 인력 수급이 용이했다. 하지만 인근에 동종업종이 6개로 늘어나면서 현재 인력 수급이 원활한 편은 아니다.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현지 근로자 복지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5년으로 이직률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 이직률을 줄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동반자적 노사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지 근로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복지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유일하게 현지 관리자들이 야간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무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집이 없고 부양가족이 있는 저소득 가정에게 집을 지어 주는 ‘사랑의 집짓기’ 를 1년에 3가정에 한해 4년째 이어오고 있다. 또한 회사 내 장학 사업을 통해 등록금 지원 및 보육원 지원을 통해 아이들의 복지에 한 발 먼저 다가서고 있다. 이와 별개로 우수 사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서울 탐방 등의 기회와 근로자 가족 중 심장병이 있는 아이에 대해 한국에서 무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지 근로자와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자 경쟁력이다.
– 베트남에서의 비의류 생산 여건은 어떠하며 일반 의류 봉제와 차이점은?
일반 의류에 비해 오더 상황이나 고난이도 작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산단가에 있어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장갑 생산은 철형 재단으로 대부분 이루어지는 만큼 부분 피스별 조각이 상당히 많고 복잡하다. 봉제에 있어서도 일반 의류와 달리 수많은 피스를 곡선에 따라 세밀하게 봉제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 숙련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손의 입체형태를 봉제를 통해 살려야 하기 때문에 봉제 난이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작업 투입기간까지 6개월의 교육이 필요하다. 그중 100일 동안은 봉제기술 습득을 위해 반복적인 작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갑에 부착된 액세서리들이 많기 때문이 염색 공정과 고주파 접착, 프레스 접착 등의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 변화하는 봉제환경에 따른 생산 시스템 변화는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가?
인근에 동종업종이 늘어나고 특히 규모가 큰 대만기업이 새로 들어서면서 4년 전 보다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 재편으로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자동화 도입을 늘린 일괄 생산 시스템으로 변화를 주면서 품질과 생산성에 차별화를 두고 이에 따른 불필요한 인원을 감축했다. 4월부터 9월까지 성수기 시즌에는 임시직을 채용해 생산라인 가동에 투입하고 있으며, 품질관리에 보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생산부터 원자재 구매, 재무, 물류 등을 통합 관리 하는 ERP 도입은 물론 재단부터 생산 공정 전반을 체크하여 불필요한 로스 타임을 찾아 이를 최소화 하는 자동 생산 프로세스를 가동해 안정적인 생산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생산 공정 전반을 체크하고 하나의 흐름에 따른 빅데이터 수집과 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솔루션 도입으로 통합적 관리를 구축하고 있다.
– 해외 수출 비중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자면?
모든 납기기준은 납품 요구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딜리버리가 이루어지며 미국(60%), 유럽(30%), 한국(10%)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국내 ‘시즈몰’을 통해 스키, 보드 전문 장갑 자체 브랜드인 루디스를 포함해 특수 직군의 근로자가 이용하는 안전, 워킹 부문의 다양한 기능성 장갑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수 물량이 상당히 늘어나 앞으로 내수 생산라인 증설도 예측하고 있다. 또한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으로 자체 브랜드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에 있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동화 도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R&D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