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인 | (주)성남디알디 대표

패션 액세서리 부착 전문 제조업체인 (주)성남디알디(대표: 정삼인)는 최근 명품 핸드백의 액세서리 부착 관련 특허를 개발해 큰 결실을 거두었다. 동사의 성공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일로매진, 한 우물을 파서 성공하는 기업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봉제업계에도 이런 기업들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주)성남디알디(대표: 정삼인)는 독특한 분야에서 일로매진한 결과, 대가(大家)가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성남디알디(구 성남기업)는 의류를 비롯한 가방, 신발 등의 패션 제품에 각종 액세서리를 부착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다. 액세서리 부착 작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사용되는데 레이저를 비롯해 엠보, 컴퓨터 펀칭, 징 작업, 라벨, 로고 관련 작업이 망라되어 사용된다. 패션에 사용되는 각종 액세서리는 유행을 타는 편이라 반짝 인기를 끌다가도 어느 순간 시장에서 사라지고 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액세서리 종류가 다양하고 이것을 부착하는 방식과 장비도 제각각이어서 유행하는 시기에는 최신 기술이지만 유행이 지나고 나면 한물간 퇴물 취급 받기도 한다. 성남디알디는 이러한 패션 액세서리 부착기술을 오랫동안 개발해오면서 사업을 유지해왔다.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 청도로 진출해 현지에 들어간 국내 기업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 분야에 오래 집중하다보니 많은 기술도 개발했고 관련 특허도 다수 획득했다.

금형에 넣어 한 번에 부착, 명품 핸드백 제조에 사용

그러나 유행을 타는 기술이다 보니 반짝 경기를 타는 경우가 많았고 소위 ‘대박’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국의 봉제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폐업과 철수가 잇따르자 동사 역시 약 7년 전에 중국 청도에서 일부 사업부를 철수했다. 현지인 직원만 남겨두고 원래 본사가 있던 성남으로 다시 돌아왔다. 중국에서부터 일부 제품에 활용했던 금형을 활용한 액세서리 부착을 시도하던 중 우연히 국내 한 명품 브랜드와 샘플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명품 브랜드가 추구하는 액세서리디자인 컨셉에 동사의 작업 방식이 안성맞춤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때부터 일감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 업체의 액세서리 부착 작업은 대부분 성남디알디로 수주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업 방식은 동사가 특허 등록한 방법이고 타사에서 도입하기 힘든 제조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때마침 인연이 되었던 탓에 많을 때는 연간 매출액이 40억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직원도 늘렸고 시설과 장비도 보강했다. 그러나 호황이 계속 지속되는 법은 없다. 급격한 성장세가 꺾인 것은 바로 사드라는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잘 나가던 그 명품 가방은 중국 관광객 축소와 한국 상품 불매라는 악재를 만나 휘청거렸다.

사드 여파로 상승세 꺾여, 자동차 등 타 분야 개척

성남의 매출 역시 반토막 났다.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에서 없어서 못 팔던 가방이 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것이다. 현재는 사드 여파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앞으로 매출은 다시 늘어날 것이다. 이미 특허로 무장한 생산 방식이고 일반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핸드백의 판매가 늘어나면 동사 역시 매출이 늘어날 것이다. 동사의 액세서리 부착 방식은 기존에 해오던 일반적인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액세서리를 하나씩 찍는 것이 아니라 금형에 넣고 한 번에 압착해 부착하는 방식이다. 금형을 활용한 부착 방식은 작업 속도, 정밀도면에서 월등히 우수해 명품 핸드백에도 적용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방식은 금형 제조에 소요되는 투자 금액이 많기 때문에 소량 저가 물량에는 적용하기가 힘들고 어느 정도 수량이 되는 고가 작업이 유리했다고 밝혔다. 동사는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을 꾀하고 있다. 의류 패션 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트 등에도 관련 기술을 응용해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하기도 했다. 앞으로 의류 패션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