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금속섬유 기반 발열옷감 직조기술 최초개발

열선을 삽입하거나 전도체로 코팅하지 않고도 발열의류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동윤 책임연구원팀은 최근 ‘고효율 금속섬유전극 직조 유연 면상발열체 기술’을 개발하고 (주)창민테크론에 기술이전했다고 2월 12일 밝혔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발열의류는 옷감 자체가 발열체로 구성되며, 반복 세탁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뛰어난 강도와 유연성 및 안정성을 갖췄다고 KERI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50 마이크로미터(㎛)의 미세 스테인레스강 섬유와 바잘트(현무암 섬유)로 천을 짜서 만들고, 이 천에 특수 폴리머, 세라믹 소재를 첨가해 새로운 발열 옷감을 제작했다. KERI는 발열체를 금속섬유와 세라믹섬유로 직조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국내외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열선을 사용하는 발열 의류의 경우 충격을 가하면 열 과부하 현상이 일어나거나 열선이 끊어질 위험이 있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금속섬유 발열체는 질기고 유연성이 높아 옷감이 구겨지거나 접혀도 발열체 선이 끊어지지 않는다. 사용 중 발열체의 일부가 손상을 입어도 정상 작동하며 물에 젖거나 세탁해도 발열특성이 손상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된 금속섬유 발열체는 옷감과 마찬가지로 재봉과 재단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환경과 응용 대상에 따라서 여러 가지 패턴을 적용해 제작할 수 있다.

이동윤 책임연구원은 “우선 시장 요구에 따라 반복 세탁이 필요한 야외 노동장용 안전복 등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ERI는 연구팀과 창민테크론이 발열체를 일체형으로 내장한 발열 의류 시제품을 제작해 국내외 바이어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