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국가에 가장 높은 관세

미국의 관세는 전체적으로 최저 수준에 머물지만 특정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품목과 수입국에 따라 크게 다르다. 미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의하면, 가장 엄격한 관세는 의류에 부과된다.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작년에 부과한 수입 관세는 총 수입액의 1.4%에 해당하는 331억 달러다. 이는 관세대상 수입품 총액의 4.7%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수입품에는 관세가 없다. 총 수입액 2조 3,300억 달러의 약 30.4%,에 해당하는 7086억 달러치의 수입품에는 관세가 부과됐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반적인 수치는 수천가지로 세밀하게 분류된 수입품목에 대한 개별적인 관세율을 은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종합관세스케줄(Harmonized Tariff Schedule of the United States, HTS)을 보면 알 수 있다. HTS의 최신판은 3,713 페이지에 달하며, 이는 미국의 내국세를 규정하는 법령의 분량과 거의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미국 수입의 가장 큰 범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반면, 가장 높은 세율은 상대적으로 작은 범주에서 발견된다. 의류는 예외다. “의류 및 의류 액세서리”의 범주에 속하는 분류들 중 가장 규모가 큰 ‘니트 및 크로셰 의류’와 ‘비 니트 의류’의 경우 작년 수입액이 806억 달러(전체의 3.5%)였다. 수입액 중 약 640억 달러, 즉 79%에는 관세가 부과됐다. 두 분류의 평균 관세율은 니트, 크로셰의 경우 18.7%, 나머지 비 니트 의류의 경우 평균 15.8%로 98개의 광범위한 분류 중 평균 세율이 가장 높았다. 신발류는 그보다 조금 낮았다. 수입 신발류 255억 달러에 평균 11.9 %의 관세가 부과됐다.

이들 의류에 대한 높은 관세율 때문에, 가장 높은 관세율이 부과되는 국가는 최근 무역 전쟁이 불거진 중국이 아닌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다. 퓨 리서치 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이 세율을 가장 높게 부과하는 나라는 방글라데시로 1위이고, 그 다음으로 캄보디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베트남, 미얀마 등의 국가에 대한 관세율이 높았다.

미국의 수입액 기준 국가별 관세율, 자료: 퓨  리서치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