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관련 각종 장비와 솔루션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베트남 소재 파란인터내셔널(대표: 손동효)은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SAMSUNG VINA ELECTRONICS Co., Ltd.)와 손잡고 봉제현장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설비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가 함께 전개 중인 스마트 사이니지(Smart Signage)와 플립(FLIP) 장비가 최근 봉제현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편집자주>
20개 라인이 일렬로 나란히 정렬된 니트 봉제공장. 작업자들의 머리 위쪽 전면에는 대형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생산정보를 알려준다. 각 라인별 생산실적이 그래프로 나타나는가하면 그날의 목표 실적 가운데 현재 달성한 실적이 수치와 그래프로 나타난다. 그러다가 잠시 휴식시간이 되자 화면은 현재 현장 내에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환경 개선 캠페인에 관한 짤만한 영상이 나타난다. 바닥에 떨어진 각종 잔존물은 작업자 스스로 깨끗이 처리하자는 캠페인이었다. 캠페인 영상이 끝나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한 편이 휴식시간이 끝날 때쯤 제공되었다. 그리고 곧 작업이 시작되자 생산실적 현황이 각종 차트와 그래프로 바뀌고 각 라인별 실적과 목표 달성에 따른 문제점까지 표시해 준다.
다양한 정보가 대형화면에 봉제현장이 첨단 작업장으로

작업자들이 각 공정별로 마친 작업은 행거레일을 통해 자동 카운트 된다. 행거레일이 놓이지 않은 라인은 작업자 옆에 놓인 무선통신 스위치를 통해서 체크된 내용이 보고된다. 작업자 개인별 생산체크 스위치가 없는 라인도 각 라인의 담당자가 직접 관찰 체크한 기록을 현장 내에서 수시로 데이터를 입력함으로써 무선 통신으로 중앙의 메인 서버를 통해 통합관리 된다. 법인장은 실시간으로 보고되는 데이터를 통해 생산현황을 체크한다. 마침 현재 진행 중인 물량의 바이어가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오더의 생산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싶어 한다.
바이어는 사무실 한 편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Videowall)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물량이 어느 정도 생산되었고 언제 쯤 선적될 것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생산현황이 디스플레이 위에 일목요연하게 브리핑되는 것이다. 공장의 생산 진척 상황에 흡족해하는 바이어가 돌아가고 법인장은 한 라인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라인보다 유독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 그는 현장의 관계자와 함께 그 라인의 문제점을 파악한다. 라인 관리자에게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듣고 즉각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지시했다. 이상은 한 니트 공장에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인 스마트 사이니지를 설치한 모습을 가상으로 구성해본 것이다.

많은 봉제업체들이 그동안은 숫자만 나타나는 생산현황판에 익숙해 있다. 이 현황판은 그야말로 숫자로 그날의 실적과 목표량, 그리고 현재 라인의 생산량 등이 표시된다. 숫자 외에는 어떤 것도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생산현황판으로만 사용할 뿐이다. 최근 파란인터내셔널(대표: 손동효)이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를 기반으로 선보인 스마트 사이니지는 이런 한계를 넘어 공장 전반의 생산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실현해줄 설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숫자만 나타나던 생산현황판이 도표, 영상 등 다양한 정보 전달
최근 봉제현장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란인터내셔널은 스마트 사이니지를 통해 한발짝 더 나아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저희는 현재 재단, 봉제, 완성에 이르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관련 장비를 자체적으로 생산 보급하고 있습니다. 재단 분야의 CAD, CAM을 비롯해 자동재봉기, 그리고 자동행거시스템을 자체 개발 또는 해외 유명 장비를 현장에 보급해 오고 있습니다. 이들 재단, 봉제, 완성에 필요한 자동화된 장비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토대가 된다면 삼성전자와 손잡고 선보이는 스마트 사이니지는 진일보된 첨단 시스템이 갖춰진 생산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봉제업체들이 추구하는 ERP(전사전 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MES(제조실행시스템,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와 연동도 가능하다. 국내 대형 신발업체의 경우 스마트 사이니지를 ERP와 연결해 생산현장 전반에 구축해 보다 스마트한 제조환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개별 기업이 스마트 사이니지를 ERP나 MES와 연동하기 위해서는 관련 시스템을 전문업체와 손잡고 독자적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까닭에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요구된다. 파란인터내셔널은 이 점을 생각해 봉제업체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보급과 활용 방법을 개발했다.
봉제현장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필수 기능만 담아 보급 중

파란인터내셔널 손동효 대표(좌)와 삼성비나전자 김영민 과장(우)
좀 더 고차원적인 스마트 사이니지 활용을 추진하면서 지금 현재 현장에 가장 필요한 생산현황체크와 각종 사내 캠페인, 업무 매뉴얼 교육 컨텐츠 전달 등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 가능한 비용으로 보급을 진행 중이다. 봉제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능을 주문 제작 방식으로 프로그램화하여 스마트 사이너지가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사이니지를 활용하면 우선 생산현황파악이 실시간으로 체크되어 조작된 정보가 아닌 실제 현황 파악이 가능합니다. 기존에는 관리자가 카운팅한 현황을 엑셀 파일 정도로만 취합해 통합 보고했습니다.
이럴 경우 조작된 정보가 보고되어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나중에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스마트 사이니지는 자동화된 체크, 예를 들면 행거시스템에 의한 생산 카운팅이나 봉제 공정 중 센스에 의한 체크 등으로 오류 없는 실시간 정보가 보고됩니다. 만약 자동화된 체크 시스템이 없다면 최소한 작업자가 생산 체크하여 보고될 수 있게끔 해서 오류나 조작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차적으로 스마트 사이니지 활용으로 현장이 얻게 될 가장 큰 이득이 오류나 조작 없는 생산 체크 및 이의 활용에 있습니다.”
봉제현장이나 사무실 두루 활용 관리자나 바이어 만족도 높아
삼성전자가 개발한 플립(FLIP)의 보급에도 파란인터내셔널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플립은 일종의 대형 스마트 화이트보드인데, 회의실에서 주로 사용하던 화이트보드를 대형 LED 디스플레이로 만든 일종의 전자칠판이다. 그러나 기존의 전자칠판과는 달리 기능과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모바일과 연동되어 사용이 편리하고 다양한 파일 공유 등을 통해 간편한 프리젠테이션에 활용이 가능하다. 회의시 사용하면 기존 화이트보드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들로 좌중을 압도할 수 있어 전달 능력이 배가될 수 있다. 평상시에는 각종 게시물이나 정보전달 등의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파란인터내셔널은 이처럼 베트남 삼성전자 현지법인과 손잡고 봉제현장에서 필요한 첨단 시스템 및 장비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李相澈 局長] lee@bobbin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