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자동화로 동남 아시아 노동자 대량 실직 및 인권 저하 우려 높아

사진: Verisk Maplecroft

생산 공정 자동화로 동남 아시아 지역의 실업이 증가하고 현지 노동자의 현대판 노예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최근 발표된 Verisk Maplecroft의 인권 보고서가 지적했다.

로봇을 이용한 생산 자동화는 전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 로보틱스 연맹은 내년 25만 대의 산업 로봇이 생산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고, 시티뱅크는 자동화 기술이 신발 생산 비용을 50%, 원자재 비용을 20% 절감하고 생산 품목의 다양화와 생산 준비 기간 단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올해 봉제 자동 시스템 소봇(sewbot)이 미국 공장에서 의류 생산을 시작해 대당 최고 10명의 인력을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UN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ASEAN-5로 불리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56% 가량이 향후 20년 간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 지역은 비숙련 저임금 노동이 주를 이루는 탓에 자동화의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실업자의 증가와 일자리의 감소는 더욱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이들을 내몰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동남 아시아의 산업 중 농업, 임업, 어업, 제조업, 건설업, 판매업, 관광업이 로봇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류하고, 베트남의 위험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여성 노동자가 많은 캄보디아, 베트남의 의류, 섬유, 신발 산업이 가장 큰 자동화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 없이는 해당 지역의 노동자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보고서 전문은 다음 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Human Rights Outl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