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관세 2배 인상

인도 정부가 섬유·의류에 수입 관세를 2배 이상 인상하면서 중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및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지난 8월 7일 300개가 넘는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0%로 인상했다. 이는 몇 개월 전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있은 이후 두 번째다. 그동안 값싼 수입 제품과 경쟁해야 했던 인도 섬유 업계는 해당 조치를 통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총 의류 수입은 2018년 3월에 7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작년대비 16% 상승한 수치다. 그리고 그 중 30억 달러 만큼의 의류가 중국에서 수입됐다.
수입 증가로 인해 인도의 섬유제품 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5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까지도 인도가 중국에게 섬유류 제품을 순 수출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산제이 자인 인도 섬유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이 여전히 대 인도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며 “중국이 이번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또한 그는 인도의 섬유제품 수입이 세금 인상으로 인해 2018, 2019년 사이에 60억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와 체결한 FTA로 인한 영향으로 해당 국가에서의 수입도 지난 몇 년 사이에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의 관세는 FTA로 인해 해당 국가에서 소싱되는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자인 회장은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산 섬유 제품이 방글라데시로 운송되어 가공되지 않은 채 무관세로 인도에 수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뭄바이 기반 의류 수출업자는 “원산지 규정이 섬유 제품에 적용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 제품이 다른 국가를 통해 무분별하게 수입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