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9월 7일(금)부터 10월 28일(일)까지 약 7주 동안 서울로 7017 목련마당에서 ‘청파서계 봉제’에서 만든 의류와 염천교 수제화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Pop-up Store)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6~7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청년 디자이너와 청파서계 봉제산업이 함께 만든 의류 브랜드 ‘이음’에서 제작한 가을/겨울 시즌 여성복 23종과,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30년 이상 지키고 있는 13개 업체의 장인들이 직접 만들고 추천하는 수제화(남성화, 여성화) 30여 종이 선보인다.
‘서울로 맞춤, 뜻밖에 멋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간 중 오후 12시부터 밤 9시까지 매일 운영된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이용 고객들을 배려하기 위해 1차 팝업스토어 때보다 한 시간씩 뒤로 당겼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장인의 제품제작 과정을 실시간 선보이는 시연행사 등 볼거리 위주의 1차 팝업스토어와는 달리, 청파서계 의류와 염천교 수제화의 본격적인 마케팅 및 판매를 목표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울역 팝업스토어는 숙명여대 청년 디자이너와 청파서계 봉제 업체가 합심해 만든 의류 브랜드 ‘이음(eeum)’에서 제작한 의류 및 40년 경력의 염천교 수제화 거리 상인들이 직접 제작한 수제화의 판매 거점을 제공하며 서울역 일대 제조 산업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숙명여대 의류학과 학생들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서계동 봉제업체의 탄탄한 기술력이 만나 지난해 10월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이음(eeum)’은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실무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본인이 디자인한 옷이 제품화되는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는 인턴십의 장이자 청년 디자이너들의 활동무대로서 청년일자리 창출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염천교 수제화 거리 13개 업체 장인들의 노하우가 집약된 대표적인 수제화가 업체별로 2켤레씩 총 26종과,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을 반영한 가을/겨울 시즌 기획 수제화 4종 등 총 30종의 수제화가 출시된다.
기획 수제화는 수십 년 경력의 수제화 장인과 중림동 학생 디자이너가 합작한 작품이다. 장인의 탄탄한 노하우와 통통 튀는 감각이 조화를 이룬 기획 수제화는 단화 2종, 로퍼와 슬리퍼 각 1종씩, 총 4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청파서계 봉제산업과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홍보공간인 ‘디자이너의 작업실’을 운영하여 시민들이 의류와 수제화 제작 현장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2차 팝업스토어에서도 현장 판매와 더불어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를 통한 클라우드 펀딩 형식의 온라인 판매가 이뤄진다.
한편 청파서계 봉제 산업은 1960년대부터 남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명동의 고급의류 제작 등 디자인과 기술력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왔다. 염천교 수제화 거리는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수제화 거리이자 최초의 수제화 거리로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번 팝업스토어 기획 수제화를 디자인한 청년 디자이너 심지운씨는 “교복을 입고 등하굣길에 지나다니던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쇼윈도와 그 속의 반짝이는 구두들은 어린 저의 눈길을 사로잡곤 했다,”며 “어느덧 자라 디자이너 지망생으로서 바로 그 염천교 수제화 장인 분들과 함께 수제화 제작을 하게 된 것은 제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