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의류업계 어부지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의류 생산거점이 중국에서 주변국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과 방글라데시가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고 12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지난 2010년 초 전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했던 중국산 의류는 지난해 1,584억 달러 규모까지 수출이 급감하면서 3%대 점유율로 줄었다. 워낙 저렴했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의류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주변국으로 생산거점을 점차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방글라데시 의류의 올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6.4%로 전세계 2위이다. 베트남은 5.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탈중국의 영향을 받아 의류 수출이 늘고 있다.

베트남 섬유협회는 올해 베트남의 의류 및 섬유 관련 수출이 360억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올 3분기에만 미국에 14억 8,400만 달러 어치를 판매했다. 이는 지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방글라데시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3%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의 의류업체가 조달처를 중국에서 주변국으로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경우 인구가 1억 6000만 명에 달하며 인건비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의류업체 ZARA를 전개하는 스페인 인디텍스와 스웨덴의 H&M,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등 많은 세계적 의류업체들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중국 상해나 광저우에 비해 인건비가 반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 정부와 의회가 중국산 통신장비 등을 정부조달에서 제외하기 위해 만든 ‘2019년도 미 국방권한법’ 역시 중국에서 방글라데시나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감시 카메라 기업 등 5개의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있는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8월13일 이후 미 정부와 어떠한 거래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사용 시설을 허위로 신고할 경우 미국의 제재로 국제거래에서 달러화 결제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중국 내 기업과 공장들은 화웨이의 장비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업과 공장들은 오는 2020년 8월 이후에는 미국 정부기관의 유니폼 등을 납품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