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라운지 | 장동화 | 모베이스썬스타(주) 대표이사

재봉기 아닌 봉제자동화 솔루션 개발사로 환골탈태

국내 대표적인 재봉기/자수기 제조업체인 ‘썬스타’가 최근 변신을 선언했다. 재봉기 제조사에서 봉제 자동화 솔루션 개발업체로 혁신하겠다는 것인데 동사의 장동화 대표이사를 만나 그 이유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지난해 썬스타는 어떤 한해였나?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나 썬스타는 그 와중에도 지난해에는 선방했다고 자평한다. 코로나 초기에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한해를 보낸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는 매출, 영업 부분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찾았고 힘든 가운데 굵직한 성과도 거두었던 한해였다. 대표적인 것이 신형 자수기 개발을 꼽을 수 있다. 신형 자수기는 출시되어 현장 테스트가 한창인데 반응이 좋다. 올해는 이 제품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인데 해외 전시회부터 두드릴 생각이다. 코로나로 전시회 참가가 힘든 상황이지만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시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제일 큰 성과라면 서보모터 드라이버를 국산화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서보모터 드라이버를 일본 산요 제품을 사용했다. 서보모터는 국산화했지만 드라이버는 일산을 사용하다보니 모든 제품을 이 드라이버에 맞춰 개발해야 했다. 우리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드라이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최종 개발 성공을 달성했다. 이제 모터 제어를 우리가 개발한 드라이버로 할 수 있어 다양한 제품 개발에 접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드라이버 자체 개발은 기술력이 부족해 못했던 것이다. 중국만 하더라도 이미 재봉기 드라이버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드라이버 국산화로 말미암아 우리 자체적인 경쟁력은 한 단계 높아졌다고 자부한다.

자수기 사업은 신형 모델도 개발하는 등 안정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데 재봉기 사업부분은 어떤가?
자수기 분야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연구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재봉기는 상황이 다르다. 제가 재봉기 분야에서 35년 일한 사람이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재봉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언제까지 OEM, ODM 생산을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끝이 보이는 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OEM, ODM 생산하는 재봉기는 단순히 싸게 만들어서 파는 제품은 아니다. 시중에서 싼 재봉기 사다가 라벨만 붙여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 품질관리를 해가면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생산을 하고 있으니 이미 재봉기는 기술 이전이 다 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끝이 보이는 사업이라고 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재봉기 회사가 재봉기 안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앞으로 썬스타는 특화된 기종을 선별해 국내에서 조립 생산할 예정이다. 물론 암베드나 부품은 수입하지만 국내 조립하는 만큼 품질관리가 확실해 제품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핵심 기종 위주로 몇 가지만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재봉기는 단품 만들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핵심 기종 몇가지 국내 조립생산하고 나머지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썬스타의 모기업인 모베이스는 자동차 전장 장치를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모베이스와 협업해 자동차 키 자동 제작 솔루션을 성공시켰다. 자동차 키는 100가지 있으면 모두 다 제각각이다.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나올 때마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그동안 어려웠던 자동화 라인을 썬스타와 협업해 성공시켰다. 봉제도 마찬가지다. 봉제업체들이 어려워하는 봉제자동화를 썬스타에서 선도해 나갈 것이다. 부분 자동화 솔루션 개발은 이미 오랫 동안 해왔다. 예를 들어 전기 온수 매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열선 파이프를 자동으로 재봉하는 장치를 개발할 수 있는 회사는 재봉기 회사인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었다. 이 장치는 재봉기 2대가 설치되어 있을 뿐이지만 개발에 따른 부가가치는 높다. 재봉기 단품 판매보다 이런 솔루션 개발이 썬스타의 미래라고 과감히 선언한다.

재봉기 제조사에서 봉제 자동화 솔루션 개발업체로 혁신하겠다는 ‘썬스타’

‘봉제 자동화 솔루션 회사’, 긍정적인 변신으로 생각되는데 어떤 방향으로 잡고 있나?
봉제현장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2가지 분야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생산관리 분야이고 다른 하나가 봉제기술에 관련된 자동화 생산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이 두가지 분야에 다 뛰어들었던 때가 있었다. 재봉기에 생산관리까지 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재봉기 회사는 재봉기를 활용한 생산 자동화에 주안점을 두고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생산관리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하면 된다. 봉제자동화 솔루션 개발은 시대적 요구다.

봉제업체는 지금 현재 값싼 중국산 재봉기를 사용해서 인건비가 싼 곳에서 생산하지만 계속해서 원청사나 바이어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봉제자동화 밖에 답이 없다. 우리가 솔루션 개발 회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제 재봉기는 진보할만큼 진보했다. 재봉기 분야에서 남은 것이 있다면 3D 봉제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 정도일 것이다. 본봉 형태의 재봉과 패턴재봉기가 했던 X,Y축의 2D 봉제를 뛰어 넘어 3차원적인 봉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정도가 재봉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본다. 최근 전시장에 가면 로봇팔를 활용해 봉제하는 수준인데 지금은 초기 단계로 보인다. 우리는 재봉기 제조회사인 만큼 이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봉제 자동화 단계를 높이는데 개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최종 소비자인 봉제업체들과 1:1로 개발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단품 판매가 아닌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로 변신하는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썬스타 전체 직원이 120명이다. 과거 내국인 직원만 1천명이 넘던 시절도 있었다. 제가 중국 상해 지사를 뒤로하고 인천 공장으로 왔을 때 250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인원들을 정리하고 지금 현재 반 이상을 내보냈지만 매출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결국 정리하는 그 시간 동안 회사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거쳤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소수정예로 살아남기 위해 직원들 각자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도 변하고 혁신하고 있으며 새로운 방향과 시대적인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저 역시 마지막 한방울의 땀방울을 짜내는 심정으로 일할 것이다.

<취재: 이상철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