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은 손맛”이라 했다. 다년간 경험이 밴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이 장맛(품질)을 좌우하듯 봉제현장에서 쓰이는 여러 생산기기들 중 귀한 대접 받는 토종 기기브랜드가 다수 있다. 오랜세월 축적된 노하우에서 우러나오는 장인정신이 녹아 있어 편리성, 생산성, 효율성 면에서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기기들이다.
이에 본지는 어려워진 제조 여건 하에서도 ‘메이드인코리아’를 고집하며 국내에서 꿋꿋이 봉제기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대한민국 봉제기기 메이커들의 제조현장을 찾아 나선다. 국산봉제기기 메이커를 응원코자 마련한 릴레이 연재에 사용자인 봉제현장의 성원을 바라며 더불어 국산 봉제기기 메이커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편집자주>
“흡입기는 효자품목, 검침기는 성장동력입니다”
경기도 양주시와 포천시의 경계상에 위치한 천보산 능선이 양팔 벌려 감싸 안은 곳, 양주시 삼숭동에 (주)대광엔지니어링(대표: 정상근)이 자리하고 있다.
1983년, 서울 을지로 3가에서 창업해, 성동구 성수동을 거쳐 사통팔달 교통망이 갖춰져 접근성이 좋아진 이곳 양주(1994년 서울에서 양주 회정동으로, 2012년 삼숭동으로 이전)에 둥지를 튼지 어언 30년, 양주의 터줏대감 격인 종합봉제기계메이커 ‘대광엔지니어링’을 찾아 정상근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창업주인 정양영 회장의 장남으로 2012년 5월 회사에 합류, 지난해 8월부터 대표직을 맡아 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달 대광 본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광은 어떤 회사인가?”라는 물음에 정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BESTA’ 브랜드로 봉제공장용 검침기를 비롯 전사 프레스, 분진 흡입기 등을 제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토종 봉제주변기기 메이커다.
1983년 창업 당시 아이템은 로터리 프레스였다. 봉제현장을 꿰뚫고 있는 창업주께서 이후 작업환경개선과 근로자 건강을 돕는 주변기기 개발에 눈을 돌렸다. 1985년, 우선적으로 오버․인터록에서 발생되는 분진을 흡입해주는 장치와 공환사절장치를 개발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문턱을 넘는 때라 근로환경과 처우개선이 사회적 이슈이기도 했다. 신제품 ‘분진 흡입기’ 탄생은 시기적으로 딱 맞아떨어졌다. 요즘 말로 ‘대박’ 아이템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고 지금껏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후 동사는 ‘분진 흡입기’로 성장 동력을 얻어 봉제현장용 청소기, 주머니 성형기, 제사 처리기 등을 속속 개발・출시해 봉제주변기기 종합메이커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1990년 들어 또 한번 동사의 ‘경제 영토 확장’ 슬로건에 걸맞게 혁신적 아이템이 추가된다. 바로 컨베이어식 검침기의 국산화다. 아날로그 타입 검침기에 이어 핸드형 검침기, 그리고 1998년에 이르러 디지털 타입 검침기가 출시됐다.
그 즈음, 해외에서 시행되던 ‘제조물 책임법(PL법)’이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에 제정되어 2002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봉제현장에 화두로 떠올랐다.
봉제 작업 시 부러진 바늘이 그대로 봉제품에 들어갔을 경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바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부러진 바늘은 제조물책임법(PL법)에 따라 제품 출하 후 문제 발생 시, 엄청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2002년에는 소매 부분에 숨어있던 부러진 바늘이 아이의 얼굴에 깊은 상처를 내면서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된 적이 있다. 일본의 경우 2003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봉제 인형에 부러진 봉제 바늘이 혼입되면서 총 41종류, 약 62만 6천개의 봉제 인형을 회수해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처럼 대광은 선도적으로 검침기 업그레이드에 노력해 2001년 ‘GAP’ 제품 생산 공식 사용 검침기로 추천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아이템 추가나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검침기 업그레이드 중간중간에 밴드나이프, 잡사털이기, 검단기가 추가 출시되었고 2013년 전자동 전사 프레스까지 개발하는 등 의욕적으로 아이템을 늘렸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메인 아이템은 분진 흡입기였다. 바지 뒤집는 기계, 주머니 성형기, 제사 처리기 등 여타 많은 아이템도 제조․공급했다. 테이블형 제사기는 당시 수입․공급했다.
이후, 수입하는 건 제조기업으로서는 온당치 않다는 생각에 직접 개발로 전환했다고 들었다. 그러다가 흡입기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때맞춰 아동복에서 부러진 바늘이 나와 유아가 사망하는 사례가 외국에서 보고되었고 그게 이슈가 되어서 당시 아가방, 해피랜드 등 아동복 생산업체들이 검침기 필요성을 느껴 때마침 출시되고 있는 우리 회사 검침기의 대량 구매로 이어졌다. 이어 백양, 쌍방울, 제일모직으로 확장되었다. 더불어 국내 대형 벤더사들이 속속 해외로 진출하면서 해외브랜드를 생산하다보니 거기에 맞춰 검침기가 필수 장비로 떠올라 대형 의류브랜드들에 노미네이트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검침기가 2001년 초반 GAP 브랜드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갭을 생산하는 여러 공장에 검침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이어 정 대표는 “이제 메인 아이템은 검침기다. 1990년 첫 아날로그 검침기 출시 이래, 30년 만인 2020년 초,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검침기를 출시했다. 스마트 검침기(DK-SD Series)는 신형 센서 채용과 신형 검침 코일의 개발, 그리고 자석의 배치를 최적화하여 기존 모델보다 검출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대형 터치스크린 패널 적용으로 보다 쉬운 조작성과 시인성을 갖췄다. 검침 이력 확인, 감도, 언어, 시스템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작업시, 애니메이션을 통한 검출된 위치와 그래프를 통해 검출 강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작업 도중에도 총 작업량과 검출량 등을 파악 할 수 있다. 기존 수기로 작성하던 검침 작업 일보를 더 이상 직접 쓰지 않아도 되며 시스템에 저장된 검침 이력을 LCD 패널에서 직접 확인 가능하다. 모든 작업 데이터는 USB로도 자동 저장되어 검침 이력 관리를 보다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스마트팩토리에 대응하기 위한 신모델은?
“‘DK-SD Series’로, 3년 개발기간 중 1년을 ‘어떤 기능이 필요한가’ ‘구현 가능한가’ 등 정보수집에 할애했다. 20년 전 모델 중 ‘프린트형 검침기’라는 게 있었다. 검침기 헤드 옆에 프린터가 있어 하루 작업량과 검침량 등의 데이터를 프린터로 뽑아낼 수 있는 장비였다. 당시에는 미리 만들어 놓고 공급하려 했다. 수요 예측이 빗나갔다.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많지 않아 접었다. 최근 스마트 팩토리로 돌아서는 분위기에서 우리가 예전에 생각했었던 그러한 기능들은 이젠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검출이력 데이터는 스마트시스템 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검침기에서 검출이력 데이터를 백업 가능하게 개발했고, 백업해서 PC에서 열어보면 각 데이터별로, 패스와 디텍트는 몇년 몇월 몇시 몇분 몇초에, 감도와 검출가능한 규격은 몇이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현장에 나가보면 관리가 안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검침기 한 대에 3명(넣고, 기록하고, 받고)이 달라붙어 작업하는 공장이 있다.
바이어가 검침일보를 보자고 했을 때 작업자가 수기로 작성한 걸 보면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실제 현장에 나가 점검해 본 바 검침일보를 제대로 작성하는 곳을 거의 보지 못했다.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신뢰성이 확보된 검침일보를 원할 것이다.
바로 신형 스마트 검침기는 인력절감, 작업시간 단축, 그리고 신뢰성 확보를 위해 검침이력 데이터가 자동 생성된다. 검침기가 뽑아낸 검침일보는 사람이 임의로 지울 수도 바꿀 수도 없다.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인력과 작업시간을 줄이고 바이어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
신형 검침기는 출시 후에도 버전이 여러번 바뀌었다. 봉제현장의 요구를 가급적 수용하기 때문이다.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수정과 보완을 거듭한다. 현장에서 이런 저런 기능 추가를 제안하면, 프로그래머에게 구현 가능 여부를 체크해 수정과 보완을 결정하기도 한다.”
= 신형 스마트 검침기에 대한 반응은?
“3년 개발기간 동안 여러 나라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얻어낸 값으로 기계를 수정하고 보완하고 또다시 프로그램 업데이트하고 모니터링하는 반복 과정을 거친뒤 2020년 1월에 출시했다.
2021년 초, 갭 브랜드에서 자신들이 노미한 업체들을 상대로 머신 업데이트가 될 수 있는지 조사를 했었다. 당시에 제가 ‘갭 싱가포르’에다가 신형 검침기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을 했다. 기능에 만족을 표한 갭사에서 저희 검침기를 뉴머신 업데이트로 인정해 주었다. 이후 갭 및 갭 계열 브랜드를 생산하는 공장에 BESTA 브랜드 신형 검침기를 추천해 주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규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고 기존 공장들도 베트남에서 넘어온 오더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검침기를 신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바이어들이 저희 검침기를 어필해 상당 대수를 납품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치중하던 영업을
조금 넓혀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들어 튀르키예에서 연락이 많았는데 지진 피해를 크게 입어 매우 안타깝다. 연락오는 건 주로 열에 일곱은 딜러이고 나머지는 엔드유저다. 공장에서 얘기하기를 ‘우리가 갭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데 갭 바이어가 검침기를 BESTA 모델로 추천해 연락한다’는 내용이다.”
= 경쟁력 측면에서 BESTA 검침기의 위상은?
봉제공장용 검침기의 경우 5년 전만 해도 성능의 차이가 뚜렷했었다. 일본 H社 제품이 그간 안정적이었고 저희 것은 신뢰성이 확보되어 있었다. 중국산은 가격은 저렴하나 판매 후 A/S가 잘 안되어 딜러들이 취급을 꺼리는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상향평준화가 된 상황이다.
그간 주로 경쟁 상대로 H브랜드가 대부분이었는데 신규시장인 튀르키예, 인도, 파키스탄 같은 경우, 재미있는 게 기계를 쓰는데 있어서 좀 극과 극이다. 비싼 거 쓰는 곳은 아예 비싼 거, 싼 거 선호하는 곳은 싼 거만 쓴다. 제품이 상향평준화가 되다보니 그쪽 시장에서도 H브랜드 보다는 가격이 좀 저렴하면서 성능은 원하는 값을 다 추출할 수 있는 정도의 기계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제2시장이랄 수 있는 튀르키예, 인도, 파키스탄 쪽에서 저희 제품들을 많이 찾고 있어 고무적이다.
= ‘분진 흡입기’에 대해…
“분진 흡입기는 저희 회사에서 큰아들 같은 이미지가 있다. 원래대로라면 일주일에 120대씩 생산해야 한다. 모터 기준해서 연 4,500~5,000개 정도는 출고되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면서 출고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에 비해 흡입기는 꾸준하게 나가고 있는 편이다.
유수의 재봉기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흡입기를 장착해서 내보내는 경우가 늘어 지금까지 유지해온 흡입기의 수요가 조금씩 줄어들 것 같다. 시장상황이 좀 안정되면 외양과 기능 업그레이드를 할까, 고민 중이다. 분진 흡입기 관련 특허는 이미 오래 전에 풀려 지금은 브랜드 밸류로 유지된다.
전에 ABS재질로 시도했었는데 맞지가 않았다. 흡입기라는게 아무래도 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게 재봉기에서만 사용하게 되면 상관없는데 가끔 바큠대나 기타 철 분진을 빨아들이는 산업현장에서도 사용된다.
인터록․오버록은 발판을 밟을 때만 작동이 되게끔 단속모드가 있는데 다른쪽 산업분야에서는 상시로 돌아가야 하니까 단속모드를 사용할 수가 없다. 거기서 발생되는 열이 만만치가 않다. 현재 저희가 공급하고 있는 스틸프레임 판금은 당연히 열에 잘 버틴다. 그러나 ABS재는 사출제품이라 아무래도 열에 취약하다. 크기가 작고 사용과 설치가 간편한 디자인으로 구상 중이긴 하나 아직 오픈할 단계는 아니다.”
= 전사 프레스에 대해…
“전사 프레스는 신규 딜러 발굴이 이어지는 아이템이다. 이건 인쇄장비 영역에도 든다. 전사 프레스 장비를 가지고 인쇄 관련 전시회(K-프린트)에 참가한 적 있다. 스크린인쇄, 실사인쇄 장비들 틈에 미국 H社 전사 프레스가 눈에 띄었다. 손으로 잡고 누르는 수동 타입에, 판이 한개 짜리였다. 반면 우리가 출품한 전사 프레스는 듀얼 헤드가 양옆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전자동인데도 불구, 가격대는 엇비슷 했다.
비교 전시 되다 보니 가성비 좋은 저희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 이후 인쇄업계 종사하는 분들과 선이 닿았고 생각 외로 다량 출고되기도 해 용처를 늘릴 수 있었다.
전사 프레스는 봉제공장과 날염공장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1인 창업 아이템이기도 하다. 전사 프레스 역시 검침기, 분진 흡입기와 함께 저희 주력 아이템군에 속한다.”
= 앞으로도 국내에서만 제조할 것인가?
“이 점에 있어 창업주의 견해는 남다른 것 같다. 한때 중국 공장을 검토해 본 적 있다. 물론 가격이나 마진 면에서 메리트가 있었겠으나 근본적으로 퀄리티에 대해서는 차이가 여실했다. 또한 한때는 중국하면 싼 제품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고 싸게 만들어 오려다보니까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중국서도 한국에서처럼 똑같은 돈을 들여 생산한다면 퀄리티가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공장을 검토할 당시 창업주께서 중국에서 제조하는 게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견해를 갖고 계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옳은 판단이었다. 여기에 애국정신을 더해 국내 제조를 고집해온 게 아닐까 싶다.
다만, 30년 전에 비해 물가도 인건비도 많이 오른 반면 마진폭이나 수요는 대폭 줄어들었다. 이런 저런 거 생각해보면 해외 제조도 고려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 코로나 상황은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물론 엄청 어려웠다. 한편으론 희망도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10, 11월 각각 미얀마와 베트남 전시회에 참가했다.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았다. 가지고 갔던 기계는 현장에서 다 판매했고 계약도 여러 건 성사되는 등 성과가 좋았다. 이렇듯 분위기 좋게 시작했는데 2020년 초 본격 코로나 상황에 접어들면서, 초기에는 사스나 메르스처럼 스쳐 지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 몰랐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은 솔직히 생각보다 선방했다. 다들 어려울 거 같다고들 했지만 그런대로 버텼다. 당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계획되어 있던 출장을 미리 앞당겼다. 이동제한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어 빨리 갔다 오지 않으면 언제 가게될지 모를 상황이었다.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하던 2월초에 출장을 떠났다.
2월초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출장까지 다녀온 탓에 2020년 영업 성과는 좋았다. 2021년 들어 시장 상황이 잠시 정체되다가 다시 2021년 하반기부터 갑자기 검침기에 대한 발주가 이어졌다. 그즈음, 베트남 오더들이 인도네시아로 몰리는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니콰라과 쪽으로도 검침기 출고가 잇따랐고 2022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졌다. 그해 3월부터는 내수 오더가 반짝 돌면서 분진 흡입기 재고까지 털어낼 수 있었다. 서울 각 지자체별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흡입기가 많이 필요 했던 것이다. 8월까지 출고가 꾸준히 이어져,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서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매출은 하향세로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대리점과 해외 에이전트와도 자주 연락 주고받는데 분위기가 썩 안좋은 상황이다.”
= BESTA 사칭 엔지니어들에게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는데.
“해외 출장 업무를 통해 알게된 사실이다. BESTA 공식(인증) 엔지니어라고 하며 저희 검침기를 점검하고 점검비용을 받아가는 현지 업체 및 인력이 있다. 그들이 점검하고 간 검침기를 살펴보면 기계 작동과 무관한 부품을 장착시켜 놓았다던가, 인증받지 않은 PCB 부품(IC 칩 및 트랜지스터) 등을 사용하여 오히려 기계의 컨디션을 떨어뜨려 놓기도 하고, 눈에 보여지는 외부 컨트롤러의 감도 레벨값은 최상으로 해두고 중앙처리장치/메인보드 내 검침감도를 최저로 떨어뜨려놓아 검침기능이 하나도 없이 컨베이어 벨트만 작동하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 등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점검(?)을 해놓고 비용을 받아간다. 그리고 점검 레포트인 Maintenance report & Calibration report 또한 우리 회사가 발행한 것이 아니라 상호와 명판을 위조 카피해 서류를 발행해 공급하는 등 고객사의 피해가 우려된다.
되도록이면 공식 에이전트를 통해 점검 받으시고 공식 서류를 발행 받으시라고 요청드리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반드시 정확한 사후 관리와 이를 통한 공식 서류 발행을 위해서는 점검 전 공식 에이전트, 인증 에이전트인지 거듭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
= 전시회 참가 관련 계획은?
“일단 오는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봉제기기 섬유산업 전시회(GT Korea 2023)에는 참가할 계획이다. 봉제기기 관련 해외 전시회는 많이 위축되어 있는 분위기다. 베트남에도 사이공텍스를 비롯 여러 전시회에 참가해 왔었는데 수요가 예전같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창립 40주년 즈음하여 대표직을 맡아 책임이 막중할텐데 각오는?
“최근 몇년 동안 모든 게 절실하게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 우선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표직을 맡게 되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손흥민 선수의 말처럼, 힘들다고 해서 접어 버리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금 이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되리라 믿는다. 창업주인 정양영 회장께서 일궈놓은 사업을 튼실히 이끌며, 봉제산업 발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