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영 | 한세실업 中美 총괄 법인장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라는 카피로 잘 알려진 한세실업(주)(대표: 이용백)은 1982년 창립해 1998년 니카라과 첫 해외진출을 시작으로 유수의 글로벌 패션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히든 챔피언이다. 최근 아이티 공화국의 소나피 공단과 신규공장 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아이티 진출을 시사했다. 한세실업 정순영 중남미 총괄 법인장에게 아이티 진출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세계 각지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테말라 및 니카라과 공장 각각의 생산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월 생산량은?
과테말라는 본 공장 27개 라인에 월 2백 2십만 장 케파, 니카라과는 본 공장 68개 라인에 월 5백만 장 생산 케파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간 우리와 협력하는 우수한 협력 공장과 함께 상생하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인건비가 많이 오른 것으로 안다. 현재 과테말라 및 니카라과 평균 임금은 어느 정도이며, 봉제환경 이점은?
최저 임금 기준으로 말하자면 과테말라는 월 350불, 니카라과는 160불 수준이다. 국가별 특성은 있지만 생산성이 높고, 미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생산거점으로 ‘SPEED TO MAR KET’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세실업의 주요 바이어는 미국에 집중되어 있는데, 최근 미주 경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 걱정이 많다. 실제 일선 현장에서 겪는 체감 경기와 분위기는 어떠했나?
미국 Apparel Retail 시장은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와 Junior Market의 경쟁 가열, On line 구매 증가 등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의류시장은 ‘Fast Fashion’ 출현 이후 브랜드별, 카테고리 별, 마켓 별 성장과 침체의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고, 가격 경쟁은 점점 증가되는 상황이다.

»»TPP 수혜의 중심에 있는 베트남 생산기지와 중남미 생산기지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되나?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를 생각하는 모든 벤더와 바이어로부터 가장 강력한 러브콜을 받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성장했다. 이미 대미 의류 수출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유일한 국가이다. TPP 발효 시점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향후 방적, 편직, 염색, 봉제의 일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또한 이에 발맞추어 편직 및 염색공장 케파 증설, 봉제 생산 케파 추가 확보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TPP 발효 후 베트남 법인은 아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대한 납품과 마케팅, 제품개발 등을 맡고, 아이티 법인은 미국 시장에 대한 대량 공급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생산 거점이 늘어남에 따라 TPP 발효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이티를 새로운 중요 생산거점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TPP가 발효되면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를 겨냥한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베트남에서 얻었던 이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를 대비해 중남미 생산기지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 이후 미국의 지원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으며, HOPE 협정에 따른 무관세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이티는 2014년부터 New-GSP(일반특혜관세제도) 수혜국가로 지정되어 유럽 수출물량에 대해 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생산 확대가 미국, 유럽으로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 인구의 비중이 높고 향후 중미 지역의 생산 거점으로 발전할 입지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티에 니트, 우븐 생산 라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고용인원도 5,000명 정도 수준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기사의 전문은 월간 봉제기술 2016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