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기, 아타치멘트, 주변기기뿐만 아니라 부자재 등 다양한 넘나들며 봉제관련 분야에서 막힘없는 일처리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우창미싱랍빠의 한재영 대표를 이번호 봉제라운지에서 만나본다. <편집자주>
“아이디어가 있고 시간과 투자가 병행되면 해결 못할 봉제 난제는 없습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소재한 우창미싱랍빠 한재영 대표는 지금까지 업계에 몸담아오면서 터득한 지혜이자 좌우명처럼 이 말을 한다.
“현장에 나가보면 해결 못하는 문제에 대해 토로하는 경우를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해결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자신감으로 그 문제에 대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고 거기에 아이디어 시간, 그리고 자본투자를 진행합니다. 시행착오도 많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현장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골몰합니다. 집중해서 해결방법을 찾으면 완벽한 성과를 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최소한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때가 많습니다.”
현장의 요구에 대한 해답은 때로 전문가의 기술이 해결의 열쇠가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고 그저 일상적인 주변의 평범한 것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거래업체 중에 핸드백 생산업체가 있었는데 제조과정에서 폐신문지가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종이 매체의 감소로 폐신문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어져 생산 과정에서 애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 한대표는 새벽 시간 매장 앞을 지나가던 폐지 수집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매일 오전 6시경에 매장 문을 여는 그가 폐지를 싣고 매일 새벽 가게 앞을 지나가던 사람을 눈여겨두었던 것이다. 한 사장은 바로 그 폐지 수집상을 통해 신문지를 구해 핸드백 업체 사장에게 보내주었다. 핸드백 공장의 어려움이 한 순간에 해결되는 장면이다.
“요즘 봉제업체들은 어느 한 분야만 저희에게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아타치멘트 뿐만 아니라 재봉기, 주변기기, 심지어 부자재, 봉제 잡자재까지 저희를 통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처리해줄 수 있는 능력이 요즘 우리 업계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신문지의 예를 보듯이 하찮게 여기는 폐지도 공장에서는 귀중한 생산 도구됩니다. 하찮은 것이라도 항상 소중하게 잘 간수해두어야 합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 각지의 봉제현장을 한대표는 많이도 찾아다녔다. 제품 납품과 단순 설치만을 위해 찾아다닌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거래처에서 굳이 요청하지 않아도 자진해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현장 관리자나 엔지니어들이 말하는 사소한 말 한 마디, 현장에 떨어진 원단 한조각도 허투루 흘려버리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메모하고 혹은 사진에 담기도 했다. 그렇게 주워 담은 것들이 지금까지 생업을 유지해오는데 많은 아이디어와 경쟁력의 원천을 제공해 주었다. 동사의 삼봉 트위스트 장치, 원단 풀림 장치 등과 같은 독창적인 아타치멘트와 주변기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이었던 것이다.
40년 봉제업계에 몸담은 한재영 사장은 가업을 물려받고 있는 2세대이기도 하다. 작고한 부친은 재봉기 관련 부품 업계 국내 2호 업체였다. 형제자매들도 대부분이 이 업계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지금도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을 만큼 재봉기 업계에서 뿌리 깊은 인연이 있다.
1975년도에 입문해 올해로 업계에서 40년 세월을 훌쩍 넘긴 한대표지만 을지로 일대 랍빠 분야의 쟁쟁한 선배들 덕분에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더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인건비는 치솟고 저임금을 쫒아 찾아간 제3세계 국가들의 기능도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아타치멘트라든가 주변기기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집니다. 몇 공정을 한번에 처리할 수도 있고 수일 걸리는 작업을 단 몇 시간에 끝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기술, 기능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고 부자재, 잡자재 등의 분야로 확대해도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일사천리로 해결할 수 있는 다재다능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저희 같은 기술업자들의 필수 조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