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18일일부터 나흘간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Garmentech Bangladesh 2017’에 다수 한국 봉제기기 및 관련 자재업체들이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회장: 장규용)가 구성한 한국관에 참가했다. 참가업체들은 섭씨 2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시장 선점과 정보교환을 위한 치열한 마케팅 활동에 전력을 쏟아 부었다.

세계 최대 봉제업체들의 주요 소싱국인 방글라데시에서의 전시회는 ‘2014 TEXTECH’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참가다. 기대半 우려半이었지만 다행히도 해외 전시회 참가 중 제일 보람있는 상담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담한 바이어들 중 허수(虛數)도 있겠지만 방글라데시에서 개최되는 4개 전시회 중 봉제기계 전문 전시회로 소문만큼이나 열기를 실감했다.

참가 업체들의 전시품목도 미얀마의 MTG와 같이 90%가 봉제기계류였으며 세계 유수 봉제기계류 메이커들이 대형 부스로 참가하였다. 4개 메인홀에는 봉제기계류와 메인홀 주변에 설치한 야외 부스에도 봉제 관련 기계류와 원단 소재들이 전시되었다. 비록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 봉제기기업체수와 기종에 비해 참가 업체수는 8개 업체로 저조했지만 방글라데시 봉제기계시장을 들여다 보며 문을 두드리는 데는 지장이 없었으며 2014년도에 이어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한국 봉제기기 관련 8개社 참가

1월 18일부터 4일간 개최된 동 전시회는 28개 국가에서 354개 업체가 참가해 전년보다 18% 증가하였으며, 방문객수는 16,433명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한국관 참가업체는 래빗쵸크, WIT, 성우정밀, 승일에이피씨, 은성전기, 인현정밀, 정인테크, 주교상사 등 8개사가 참가하였으며 세웅전기의 스팀아이롱도 현지 대리점이 부스를 마련, 참가했다. 언제나 해외 전시회는 전시 준비일부터 철거 시까지 안전사고와 전시품의 적시 도착, 그리고 참관객들의 많고 적음에 신경이 쓰이지만 유독 동 전시회는 더욱 긴장이 되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한국관 부스 장치 점검과 업무 지원을 위해 전시장에 도착하니 전시물품 박스들이 보이지 않았다. 잔뜩 긴장해 밖으로 나와 두리번 거렸다. 다행히 각 업체들의 통관 박스들을 일일이 확인하고서야 안도 할 수 있었다. 현지 파트너에게 확인해 보니 전시장의 미세먼지와 도난방지를 위해서 늦게 반입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특이하게도 전시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현지 공장과 바이어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란다. 18일 11시 오프닝 세레머니가 펼쳐졌다. 저녁 7시에는 참가업체 간담회를 열어 사후관리 철저로 바이어들을 확대 공략하자는 다짐의 시간도 가졌다.
현지 큰 관심에 참가업체 반색

큰 기대를 갖지 않았던 한국관 참가업체들이 현지 업계의 예상 외의 관심에 크게 고무되는 모습이었다. 방글라데시를 주요시장으로 공략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문제는 한국산 브랜드를 중국에서 만들어 made in korea로 표기한 모조품이 전시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현지 한국 대리점장의 만류때문이다. 2014년도에도 아이롱 브랜드 ‘실버스타’의 유사품이 전시된 적이 있었는데 전시 폐막 후 동사 관계자와 KOTRA 관계자가 함께 현지 대리점을 방문하여 유통 중인 제품이 위조품임을 알려 주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바도 있었다.
전시품 판매 시, 통관이 문제

세계 어느 지역, 어떠한 전시회든지 전시품은 임시 통관절차를 거친 보세품으로, 전시장에서 판매계약을 하더라도 일단 보세창고로 반입되어 현지 바이어의 라이선스에 의해 제반 서류를 갖추어 통관절차가 진행되도록 되어 있다. 현지 세관 법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전시장에서 판매계약이 된 물건들은 간단한 절차에 의해 필요한 수요자에 신속히 전달되어야 마땅하다.

“방글라데시 세관법이 너무 엄격하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이래서야 어디 전시할 맛 나겠냐”며 일부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수요자에게 신속히 전해질 수 있는 협조체제가 절실하다. 참가업체는 운송업체를 믿고 운송업체는 참가업체에게 사전에 전시장에서의 계약유치 시 취할 서류준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계약 유무를 체크하여야 하며, 참가업체는 운송업체가 통관절차를 신속히 밟을 수 있도록 필요하고 정확한 자료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썬스타도 자수기와 재봉기 전시

썬스타의 자동 자수기와 산업용 재봉기는 대형 부스를 배정받아 한국관이 아닌 다른 메인홀에 참가하였다. 김용훈 썬스타 방글라데시 지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봉제기계 전문 전시회라서 범용성 있는 기기들 위주로 전시하였으며, 방글라데시 봉제업체들이나 인근 지역 바이어들에게 상당한 홍보와 효과를 보았다”고 자평했다.
기대 이상의 상담과 계약

한국관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자금지원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며, 참가업체수가 10개 이상이 충족 요건이다. 이번 참가업체들 중에서는 “최근 3년간 참가했던 여러 국제전시회 중 최고”라고 평하기도 했으며 비교적 기대 이상의 상담과 계약을 한 8개 업체는 내년에도 참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