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양인터내셔날은 2002년 남양아마타 공장설립(NAMYANG INTERNATIONAL VIETAM)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1개의 사무소와 3개의 생산 공장(올해 상반기 1개 추가 가동 예정)을 가동하고 있다. 그중 베트남 북부지역 하이즈엉(Hai Duong)에 위치한 남양델타(NAMYANG DELTA)는 다양한 바이어와 아이템으로 탄탄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남양델타의 홍성권 차장을 만나 공장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빠져나와 동쪽으로 54km, 약 1시간 30분을 차로 이동하면 하이즈엉(Hai Duong) 지역 남양델타 공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큰 도로에 인접해 넓은 공장부지가 한 눈에 들어왔는데, 특히나 높은 건물과 잘 관리된 공장 환경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 (주)남양인터내셔날의 역사와 해외 생산 법인은 상황은?
1985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본사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내에 위치해 있다. 한국 본사는 주로 오더 영업 및 핸들링을 위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 오피스는 현지 원단 소싱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해외 생산기지에서 70~80% 가량을 중국산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소싱 업무 부서를 두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 1개 공장과 올해 가동 예정중인 HOA VIET를 포함해 총 4개의 공장이 베트남에 위치해 있다.

◑ 남양델타가 베트남에 설립된 시기는 언제이며,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2011년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재 5개 공장동이 풀가동되고 있다. 설립초기 1개 공장동이 생산을 먼저 시작하였고 2~3달 간격으로 나머지 공장동이 셋업에 들어간 케이스다. 총 6헥타르 대지면적에 봉제라인은 한 공장동마다 10개 라인씩 총 50개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따로 마련된 사무동까지 전체 직원 수는 3,600여 명이다. 주 바이어는 미국의 여성복 브랜드 Limited store, Express, Ann Taylar, Target, Kohls 등으로 연간 생산량은 우븐 1,200만 장을 소화하고 있다.
◑ 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우리는 이미 2002년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에 남양아마타(NAMYANG INT’L VIETNAM, 40라인 3,000여 명)와 2007년 남양 송마이(NAMYANG SONG MAY, 100라인 6,000여 명) 생산법인을 차례로 설립해 우븐과 니트를 생산해 왔다. 베트남의 가파른 인건비 상승으로 1지역에 속한 남부지역 이외에 북부지역에 새로운 생산법인 설립이 필요했다. 수출업체의 특성상 바이어와의 컨택이 용이하고 원부자재 수급 및 완제품 출고가 용이한 지역을 찾았다. 최저임금 기준 2지역에 속한 하이즈엉성은 하노이와 근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하이퐁에 항만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물류 이동은 물론 접근성 등에서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 인력 수급 상황은 어떠한가?
공장 인근지역에서의 봉제인력 수급은 다소 애로가 있으나 하이즈엉 지역만을 놓고 이야기하면 인력 수급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전체 인원 3,600명 직원 중에 2,100여 명은 여기서 30~40Km 떨어져 있는 하이즈엉 지역 내에 있는 각 마을로 통근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 대부분 미주 오더를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의 변화에 따른 오더 상황은 어떠한가?
미주 오더와 일부 유럽지역 오더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주 바이어를 떠나 어느 바이어든 의류 단가는 내려가고 오더들의 채산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악 조건 속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지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계속 줄어들어 마켓 분위기는 점점 나빠지는 상황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현상이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만 보더라도 이미 봉제업체가 많이 들어와 있지만 지금도 신설업체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미주 오더가 줄어들었다기보다 공급이 월등이 늘어난 데에 따른 체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 남양델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연구개발 및 분석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 고 있다. 최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 우리는 그와 유사한 방식을 이미 20년 전부터 해오고 있다. 바이어 중에는 우리와 제품 개발을 함께 하거나 디자인만 제시하고 나머지 과정을 우리에게 맡기는 바이어도 상당수다. 대량 생산 전 샘플을 만들고 디자인 수정 및 바이어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최상의 제품이 생산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관리자들의 현지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
수출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현지화에 있다고 본다. 남양델타의 경우 3,600명 직원 중 총괄 법인장을 제외하고 한국 직원은 두 명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양델타는 5개동에 공장장들이 각각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축이 되어 있으며, 하위 각부서의 매니저들도 전부 현지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베트남 현지 관리자 이외에 품질관리, 생산효율관리 및 분석 등을 주 업무로 하는 스리랑카 출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통합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봉제공장이 어느 나라에서든 15년이 됐다면 자체적으로 공장을 끌고 가야 될 매니저 양성이 되어있어야 한다. 남양델타는 2011년에 가동을 시작했지만 10년 이상 된 40~50명에 달하는 슈퍼바이저 메니저급들이 남부지역 현지법인에서 직접 올라와 설립 초기부터 공장을 셋팅하고 현재까지 운영 전반을 이끌어 가고 있다. 베트남 진출 초기부터 잘 닦여진 운영 노하우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현지화에 따른 가장 큰 장점은 어디에 있나?
하노이 북부에는 한국 내수 오더를 진행하는 업체가 많다. 한국 내수 오더와 수출 오더를 진행하는 업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 현지화를 했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 예전에는 필리핀, 중국, 홍콩, 싱가폴 등의 중간 관리자들이 많았으나 현재는 전부 베트남 현지인으로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근로자와의 소통문제 뿐만 아니라 생산량 체크부터 QC 진행 등 바이어와의 현장 대응에 있어 이들의 역할은 크다. 카운터 파트너(Counter Partner)로서의 역할에 있어서도 현장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바이어와 소통하면서 필요에 따른 빠른 조치가 훨씬 용이하다. 현지화의 장점은 현장에서의 신속한 핸들링은 물론 바이어와의 현장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당히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 다변하는 봉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줄여 생산 코스트를 낮추는 것이다.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으로 바이어가 원하는 가격대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공장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요건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템 생산으로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소프트 우븐 아이템부터 다운 의류나 등산 재킷 등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로 연중 오더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다. 한편으로 봉제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독려한다고 해도 하루 생산량 차이는 크지 않다. 우리는 생산계획에 맞춰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근로자들의 핵심역량 강화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근로자 중심 경영에 신경 쓰고 있다.

◑ 새로 건설 중인 공장 가동 시기와 앞으로의 계획은?
베트남 북부지역인 타인호아(Thanh Hoa)에 건설중인 NY HOA VIET은 3월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생산라인 200개 규모를 목표로 남양델타 초기처럼 일정에 맞춰 공장 셋업에 들어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수출규모도 연간 7억 달러 규모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여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나아가 자동화 설비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지역 경쟁력을 활용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