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TPP 불투명해도 섬유·봉제 투자, 다시 활발

베트남의 섬유·봉제분야에 대한 투자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의 발효로 베트남이 미국 등으로의 수출 거점이 될 것이라는 계획이 빗나가더라도 다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에서, 신규 안건 이외에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대만의 섬유 대기업 遠東그룹 산하 遠東新世紀는 올해 초 남부 빈증성 폴리에스터 섬유생산공장의 추가 투자(4억 8,580만 달러) 허가를 취득했다. 2015년 6월 공장 건설(투자액 2억 7,400만 달러) 인가로부터 2년이 덜 된 현재, 베트남 투자액은 약 7억 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동사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은 원래 TPP로 발생하는 기회를 살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TPP 자체는 장래가 불투명하지만, 설비 증강 계획에 변경은 없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섬유봉제협회에 따르면 여러 한국 기업도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두고, 동나이성 및 빈증성에서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베트남 섬유 봉제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증거”라는 지적이다.

한편, 자국내 섬유·봉제기업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섬유봉제그룹(비나텍스)은 동나이성 딩크안현에 있는 섬유공장의 제2기 공사에 착수했다. 제1기와 비슷한 수준의 연산 5,000톤 규모를 계획하고 있으며, 투자액은 4,600억 동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사 관계자는 “TPP에 관계없이 투자한다.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섬유봉제협회 회장에 따르면 섬유·봉제분야의 투자와 합병·흡수(M&A)는 2016년 하반기에 둔화했지만, 2017년 1분기에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13% 증가함에 따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베트남 내 한 봉제기업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우리 업계는 일찍부터 국제 통합이 진행되었다. 시장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TPP가 소멸해도 기업은 수출 시장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에도 긍정적”이라며 “신규 투자 및 증자도 할 계획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