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한국과학기술원)이 1월 3일, 머리카락보다 얇은 섬유 위에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보통 TV나 휴대전화의 화면에 사용)를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한 첫 단추로 평가된다. 웨어러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 옷의 색을 자유자재로 바꾸거나, 옷 자체를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전망된다.
기존의 연구는 의류 위에 구현된 디스플레이를 성공시키는 것에만 초점을 뒀다. 그렇게 완성된 섬유형 디스플레이는 성능이나 내구성 측면에서 기존에 사용되던 OLED 디스플레이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성능을 보여 상용화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섬유에 적합한 OLED 소자 구조를 설계했고, 이 소자를 3차원 섬유 구조에 적합한 ‘딥 코팅공정’을 통해 섬유에 입혔다. 그렇게 평판 OLED에 버금가는 고효율, 장수명의 OLED가 개발됐다.
KIAST 최경철 교수는 “우리가 매일 입는 옷 위에서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은 먼 미래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빛이 나는 옷은 패션뿐만 아니라 자동차·헬스케어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