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미국 의류시장 점유율이 경쟁국에 비해 적지 않은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가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제품다각화가 어렵기 때문에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 섬유의류국(Otexa) 데이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미국 수출 규모는 2017년에 4.7 % 감소한 50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에는 53억 달러였다. 미국 의류시장 점유율은 6.58%에서 6.31%로 하락했다.
방글라데시의 가장 큰 경쟁자인 베트남은 미국 의류시장에서 7% 이상 성장했고, 멕시코는 5.33%, 인도는 1.19%, 파키스탄은 1%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의류제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액이 동시에 감소했다. Otexa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대 미국 수출은 3.17% 감소했고 점유율도 34.69%에서 33.67%로 하락했다.
방글라데시의 대 미국 총 수출액은 2017년 52억 7000만 달러로 2016년에 비해 3.98% 감소했다. 그 중 2억 달러만이 비 의류 제품에 해당한다.
방글라데시 수출협회(Exporters Association of Bangladesh, EAB) 회장 Abdus Salam Murshedy는 “현재 방글라데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안전대책 비용과 임금인상으로 생산비용이 상승했다. 저렴한 노동력은 더 이상 이점이 아니다.”라고 방글라데시의 주요 일간지 Dhaka Tribune에 말한 바 있다. 그는 “경쟁국들은 정부 정책 지원과 인센티브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국가정책대화센터(Centre for Policy Dialogue, CPD) 연구 책임자 Khondaker Golam Moazzem는 일간지 Dhaka Tribune에서 “방글라데시의 대 미국 의류수출 감소 비율이 미국의 총 의류수입 감소 비율보다 크다”고 말했다. Otex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017년 의류제품 수입은 그해 전보다 0.49% 하락한 80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806억 8000만 달러였다.
의류공장에서 여러 사고가 일어난 후, 미국 바이어들은 더 이상 열악한 환경에 있는 공장에 오더를 넣지 않는다. 이는 방글라데시의 대 미국 수출감소의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Moazzem은 “방글라데시가 공장 업무환경에서 의미있는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내년에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침체가 의류제품 수요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제품가격을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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