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업 지원센터 탐방 -동대문구 패션봉제 복합지원센터]

동대문 패션 봉제의 화려한 부활, 그 핵심 창구 역할 기대

국내 패션 봉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서울 동대문구에 새로운 봉제업 관련 지원 시설이 지난 1월 개소해 가동에 들어갔다. 최신 설비와 장비, 복합 시설을 갖춘 동대문 패션봉제 복합지원센터를 최근 방문해 둘러 보았다. <편집자주>

‘동대문 패션특구’라는 명칭을 상징하듯 서울 동대문구는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 중심지로서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패션 업계의 활발한 교류와 관심이 어어지고 있는 곳이다. 패션 및 제조 관련 다양한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갖춘 지역으로서의 특성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동대문구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동대문구 패션봉제 복합지원센터’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열정과 창의성을 지원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지난 1월 19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자리한 동센터는 스마트 의류 제조장비, 제품개발, 온라인 마케팅 등 원스톱 지원을 위해 구축한 시설로,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 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조성됐다.

패션봉제산업이 지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동대문구는 이미 지난 2018년 11월 조성된 ‘답십리 패션봉제지원센터’를 가동 중이다. 이번에 용두동에 새로운 지원센터를 설립함으로써 2개의 패션봉제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더욱 원활한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센터는 건물의 3층부터 7층까지 사용 중이며 연면적은 704㎡이다. 3층은 사무실, 의류 전시공간이며 4층은 스마트자동재단이 가능한 공용재단실, 5층과 6층은 특종봉제기계들이 설치된 공용장비실이다. 7층은 캐드 교육 등을 진행하는 교육실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동대문구는 이번 센터 설립을 위해 다양한 패션봉제협회를 비롯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소공인들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한 장비 확보에 주력했다고 한다. 현재 동센터의 전반적인 운영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동대문구 경제진흥과 패션의류봉제팀의 하옥경 주무관은 소공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최신 장비 위주로 선정했으며 현재로서 가장 최신 장비이면서 기능도가 좋은 장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장비 선정 과정에서 봉제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많은 의견 교환을 거쳐 엄선된 기종을 선정했습니다. 그 결과 비교적 고가의 장비가 많고 최신 자동화기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초기투자비가 높거나 일반 소공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장비들과 스마트 봉제기계들을 많이 구비했습니다. 타 지원센터에 비해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기 때문에 장비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타센터의 운영 과정에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모니터링해 실제 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비만을 엄선해서 선택한 측면도 있습니다.”

운영 면에서도 그 동안에 지원센터가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현실적으로 공용 장비 사용에 있어서 원칙을 정해서 철저히 관리하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내 장비들은 이용 업체에서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 내에 상주하는 기간제 근로자들이 각종 특종 장비나 공용재단실 등의 생산을 지원하며, 이용을 원하는 업체는 전화 예약 후 원단 등을 맡기면 된다.

하주무관은 이러한 운영에 관해서 특종 장비나 스마트 장비가 일반 업체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장비가 예민하고 관리적인 측면에서 상주 근로자가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 운영주체나 이용하는 업체들 모두 편리하고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동센터는 공동시설장비 운영·관리를 통한 영세 업체 생산 지원은 물론이고 의류봉제 역량강화 교육, 경영기술 컨설팅 지원, 디자이너-봉제 소공인 협업 지원 및 공동상품 개발, 소공인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복합지원센터의 가장 큰 역할로 관내 영세업체들의 먹거리 즉 일감 확대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을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다. 침체되어 있는 영세 업체들이 센터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주무관은 밝혔다.

“서울시에서도 동대문구는 봉제업체수도 많고 밀집도도 상당히 높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 업체들의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폐업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생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을 감안해 센터는 영세업체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저희 역시 계속해서 그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센터를 이용해보니 실제 이익이 되더라 하는 인식이 자리잡기 위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재단을 비롯해 각종 특종 장비의 사용에 따른 별도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시설 이용업체들은 실제 이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실제 가동한지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이 흘러 자동재단 작업 외에 특종 장비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아직 많지 않다. 동센터는 동대문구 관내 업체만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향후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업체 시설 이용 확대를 계획 중이다.

그 과정에서 이용 업체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계속 개선해 나가면서 센터가 봉제업 부활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