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의류 노동자들이 저임금 문제를 해소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에 월 최저임금 56% 인상안을 내놨지만 인상폭을 높이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와 정부안에 반발하는 시위 도중 노동자 1명이 피격 사망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11월 9일 외신들은 수도인 다카 인근 의류산업 중심지 가지푸르에서 약 400명이 시위를 시작했고 시위 도중 23세 여성 노동자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이번 시위는 노조 측이 물가 상승분을 감안해 현재 월 최저임금 8천타카(약 9만6천원)를 세 배에 가까운 2만3천타카(약 27만5천원)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가 지난 11월 7일 발표한 최저임금위원회 합의에서 현재 8000타카(약 9만5000원)인 의류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1만2500타카(약 15만원)로 56.25% 올려 다음 달 1일 자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월 최저임금은 앞으로 매년 5%씩 인상된다고도 했으나 노동자측에서는 이안에 반대하면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현재 9.5%에 이르는 물가 상승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작은 인상 폭이라며, 월 최저임금을 현재의 약 3배인 2만3000타카(약 27만원)로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은 주요 의류산업 지역인 가지푸르 및 아슐리아에 있는 공장 150곳이 시위 때문에 문을 닫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 관련자를 약 1만명 이상 고발했으며 일부 노조지도자들을 체포 구금하기도 했다.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는 의류 부문의 최저임금 추가 인상을 거부한 상태이며 진압 강도를 높일 태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