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기업 탐방]우보-보호용 커버류 제품 제조의 플랫폼 역할 준비

각종 보호용 커버류를 전문 생산하는 우보(대표: 이관득)가 경기도 남양주시에 신공장을 신축하고 이전했다. 동사는 커버류 생활섬유 분야의 국내 대표업체로서 이번 이전을 계기로 관련 분야에서 더욱 폭넓은 활약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편집자 주>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각종 보호 커버나 매트리스류, 그리고 산업용 보호대를 전문 생산하는 생활섬유 전문 업체, 우보(대표: 이관득)가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에 공장 신축을 마무리 짓고 이전했다. 신 공장에는 1층은 퀼팅 라인 및 자재 보관, 2층, 3층은 재단 봉제라인으로 구성하여 이전 후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트리스나 베개, 의자 커버 등 생활 섬유류를 비롯해 자동차, 캠핑용 품목 등 특수 분야의 아이템도 생산하는 동사는 신공장 이전을 계기로 이 분야에서 더욱 전문화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보의 봉제라인 작업 모습.

생활섬유 분야, 새로운 환경 맞아 변신 필요

국내 섬유 관련 경기가 침체기에 있고 관련 제조업 분야도 많이 침체된 상황에서 생활섬유 분야 역시 새로운 환경에 맞는 변신이 필요하다. 생활용 커버류나 일반 생활용품 분야는 국내에서의 제조가 의류와 마찬가지로 점점 어려운 품목이 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 점점 열악해지면서 품질이나 납기가 제대로 이뤄지는 제품을 생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원청 업체들도 제품을 기획한 뒤 품질과 납기를 맞출 수 있는 협력업체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수량이 작아 해외 생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수한 제품은 더 어렵다.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특수 커버와 같은 것은 수량도 소량이고 용도에 맞는 원부자재나 패턴 제작이 일반적인 봉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전문성이 없어 제조가 쉽지 않다. 전반적인 제품의 용도를 파악하고 소재와 패턴, 봉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전문 업체만이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업체들이 국내에서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품목들은 자재 일체는 물론이고 제품화 전반을 관할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보는 이 분야의 전문 업체답게 공장 이전 전부터 오랫동안 생산 설비를 비롯해 전반적인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생산 체계 확보에 매진해 왔다.

커버류 작업에 필수인 퀼팅 라인

동사 이관득 사장은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보호용 커버류도 이제는 의류로 친다면 프로모션과 같은 업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커버류의 종류가 다양하고 수량도 많지 않아서 한 공장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이템별로 전문 업체가 있어서 케이스별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모든 것을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전문 업체를 양성하고 적절히 생산을 배분하고 정리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템이든 잘하는 업체에 그 품목을 몰아주고 성장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커버류 등 생활섬유 품목이 사이즈 같은 것을 좀 자유롭게 하여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정교한 품목이라고 한다. 매트리스 커버를 생각하면 사이즈를 정확히 하지 않아도 씌우면 잘 맞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생활섬유 역시 품질은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차이가 난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품질 차이가 많은 품목이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쉽지 않은 품목인 것도 사실이다. 우보 역시 생활섬유 전문 업체로 온라인 등을 통한 자체 판매를 시도했다. 동사는 막대한 광고를 투자해 판매하거나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보다는 좀 다른 방식의 유통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 같은 제품으로 승부 하고 싶습니다. 광고비 많이 투입해 물량으로 승부 하기보다는 한 번 산 후에 ‘괜찮은 제품이네’하고 한 번 더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우보, 협력업체의 플랫폼 역할 필요

우보는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전문 업체로서 시설에 대한 투자도 많이 했다. 지금 설비된 장비로도 웬만한 주문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퀼팅이나 자수, 봉제 등을 전담하는 협력업체 확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한편으로는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이에 필요한 제품 생산 계획이 마련되고 적시적지에 필요한 협력업체가 활약할 수 있도록 원가를 분석하고 원부자재 및 생산 스케줄 관리를 해준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 제품 의뢰업체들은 필요할 때 물건 받을 수 있고 제조업체들도 전문 업체를 양성해 가동에 필요한 적절한 물량을 확보해 준다면 서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전반적인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여기에 협력업체와 함께 잘 관리된 생산체계가 더해지면 굳이 해외 생산이나 이 공장 저 공장 찾을 필요 없이 커버류 등 생활섬유 제품은 저희가 구상한 플랫폼 내에서 웬만한 것은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산도 예전과는 많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기능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예전처럼 한 공장에 많은 사람이 모여 정해진 시간에 작업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생산인력들이 개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정해진 시간이 아닌 필요한 시간에 작업하고 그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한 라인에서 제품이 컨베이어를 타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들이 동선을 줄이고 효율성 높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도록 생산 전반을 꼼꼼히 관리한다면 아직 국내 제조업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