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뉴스]차경남 대표는 “46년간 의류봉제 외길”…서울시 기술장인 21명 선정

이날 시상식장에서 의류봉제 분야 ‘우수숙련기술인’으로 선정된 ‘데님647’ 차경남 대표를 만났다.

차경남 대표는 “48년 의류봉제분야 외길을 걸어오면서 크게 인정받는 기분이다. 그간 데님 교육을 통해 청년들에게 꾸준히 기술을 전수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후배 소공인의 모범이 되고, 소공인의 지위향상을 위해서도 더욱 분발하겠다. 서울시의 소공인 정책과 우수 숙련 기술인 발굴 노력에 감사드리며 더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그로부터 참여 배경과 향후 역할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46년 간 의류봉제 분야에서 일을 해온 차경남 ‘데님647’ 대표를 비롯해 오랜 기간 숙련 기술을 닦아온 장인 21명을 서울시가 ‘우수 숙련기술인’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오랫동안 도시제조업 분야에서 힘써온 우수 숙련기술인을 선정해 12월 20일 서울시청에서 선정식을 가졌다. 우수 숙련기술인은 의류봉제 분야 3명, 수제화 분야 5명, 귀금속 세공 분야 6명, 기계 금속 분야 4명·인쇄 분야 3명 등 총 21명이다. 우수 숙련기술인 선정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로, 도시제조업 현장의 숙련 기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명맥을 잇기 위한 취지다.

서울특별시 우수 숙련기술인으로 선정되면 인증서와 인증현판을 수여하고, 개발 장려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각 분야의 숙련기술자의 경험과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산으로 후배 소공인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도시제조업 관련 기술교육원 교육과정에서 생생한 현장의 경험과 기술의 노하우를 나누는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다.

서울시는 또한 ‘서울시 우수 숙련기술인’에 대한 명예의 전당(서울제조산업허브 1층)을 조성하여 숙련기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서울의 우수한 숙련기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속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 제조산업허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도시제조업 지원 앵커시설로 2023년 7월에 개관하였으며, 도시제조업 전시공간, 팝업스토어, 스튜디오, 시제품제작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각 분야별 우수 숙련기술인 선정을 확대해 기술 노하우가 전수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숙련기술인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묵묵히 쌓아올린 여러분의 기술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가업승계 등 다방면에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Inter view

의류봉제 분야, 차경남 ‘데님647’ 대표, ‘우수숙련기술인’ 등극, 현장 일문일답

 

‘우수숙련기술인’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오랜기간 데님 교육을 진행해오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내가 가진 기술에 대한 공식적인 ‘인증’이다. 때마침 서울시에서 연 1회 ‘우수숙련기술인’을 선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청년 교육생들의 자부심도 끌어올릴 수 있겠다 싶어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이런게 회를 거듭하다보면 해당 분야 기술인들의 데이터가 체계화되어 후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우수숙련기술인’의 역할이라면?

이렇게 ‘우수숙련기술인’을 발굴했으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후속 조치도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류 봉제 분야의 경우 기술을 가진 분들 다수가 소공인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기술로 탄생한 제품이 시장에서 어필될 수 있도록, 또는 일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홍보로 이어진다면 더욱 좋겠다. 또한 그런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청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전수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전수과정은 생산현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게 중요하다. 요즘 직업교육시설이나 관련 학원 등은 많은데 현장교육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현장 시스템을 갖춘 교육이 없다. 바로 그런 걸 가능하게 할 사람들이 앞으로 발굴되는 기술인들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정된 우수숙련기술인들이 기술전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 기술을 끄집어내 누군가에게로 전수되어져야 한다. 흔히 ‘쟁이’라며 기술을 얕보던 시대는 먼 옛날 얘기다. 지금은 ‘기술보국’ 시대다. 기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청년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후속조치가 있었으면 하는 이유다.

 

‘우수숙련기술인’으로서 향후 계획은?

의류봉제 분야에 진정한 고수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이 60대가 넘었기에 조금은 편하게 이러한 제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쉬움이라면, 평생을 이 계통에서 종사해왔지만 이번 신청지원 과정을 보니까, 우리같이 야전에서 수십년 일만 해온 사람들은 신청하기가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그런 분들을 많이 발굴해 기술들이 사장되는 걸 막아야 한다.

이 제도가 좋은데 좀 더 다듬어서 선정 이후의 기술전수가 이어질 수 있는 장치가 따라주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내가 가진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며 특히 의류를 배우고 싶은 청년들이 있다면 흔쾌히 기술을 전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