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희망의 땅, 아프리카 그리고 에티오피아
고기능성 의류 전문 OEM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신티에스는 현재 베트남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각각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동사는 특히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공장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고 향후 전망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운영 중인 봉제 공장의 성과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전략에 대해 동사 차민호 회장을 통해 들어보았다.<편집자주>
신티에스의 에티오피아 진출 현황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신티에스는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의 Bole-Lemi 공단 내에서 봉제 공장을 10년간 운영하고 있으며, 6천명의 직원이 고난이도의 의류 제품 생산하여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매년 1~2000명을 추가로 고용하여 Bole-Lemi 공단에서 15,000명의 인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신티에스는 다른 지역에도 15,000명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여 에티오피아에서 총 3만명 규모의 봉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주로 어디로 수출되며 대표적인 바이어는 어디인가?
주로 유럽과 한국으로 수출되고, 주요 바이어는 프랑스의 Decathlon, 독일의 Schoffel, 스위스의 Mammut, 국내의 newbalance kids, Thisisneverthat 등이 있습니다. 미국의 AGOA 협정이 중단되기 전에는 미국 바이어의 물량이 많았는데, 다시 재개되면 미국 바이어의 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입니다.
신티에스의 에티오피아 투자 진출 목적과 이유는?
아프리카 대륙의 넓은 면적과 풍부한 자원, 높은 인구 성장률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 특히 수력, 풍력, 태양광, 지열 에너지의 잠재력이 높은 지역입니다. 이러한 자원들이 아프리카의 강력한 투자 유인이 될 것입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상호 협력이 필요한데 한국은 아프리카를 단순히 교역 시장이나 생산 거점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인재와 기술을 공유해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 생각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밝은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티에스의 미래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에티오피아 공장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저희는 2014년부터 10년간 에티오피아에서 봉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터싸이클복, 고기능성 아웃도어, 스키복, 다운자켓 등 봉제로 할 수 있는 가장 고난이의 제품들을 에티오피아 공장에서 생산해 전세계로 수출 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장은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의 Bole-Lemi 공단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5개 SHINTS ETP 공장동과 기숙사, 공원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기숙사는 수용 가능 인원 11,000명으로 설계되어 건설 중입니다. 현재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완공돼 운영 중입니다. 식당은 15,000명이 이용할 수 있고, 17개 교실이 있는 교육시설도 완공되었습니다.
공원에는 미니 축구장 2개, 농구장, 테니스장 등 운동시설과 휴식할 수 있는 공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탁아소가 있습니다.
현재 당사의 공장에는 6,000명이 일하고 있고, 매년 1~2,000명씩 늘려 Bole-Lemi 공단에서 15,000명이 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Bole-Lemi 공단 이외의 지역에 15,000명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에티오피아에서 30,000명의 봉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력 확보나 기능인력 양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가동 중인 에티오피아 공장은 어떤가? 인력 확보와 숙련공 양성은 큰 문제가 없나?
에티오피아는 전세계 인구 11위에 달할 정도로 인력이 풍부한 나라이기 때문에 인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초반에 봉제 숙련공들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는 당사가 위치한 아디스아바바의 높은 주거비 때문이었는데, 공원들로서는 급여의 대부분이 주거비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라, 당사에서는 경력을 쌓고 시골 동네의 작은 로컬공장으로 이직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지 직원 용 무료 기숙사를 건설했고 이 기숙사에 직원들이 입주하면서부터 퇴직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타 지역 숙련공들의 입사가 늘면서 숙련공들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6천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에, 4천명정도가 머물고 있고 향후 공장 물량에 따라 기숙사 인원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에티오피아 진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는 에티오피아에서 30,000명 규모가 되면 세계적인 봉제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입니다. SHINTS가 에티오피아에 진출한 이유를 아프리카 상황과 에티오피아의 상황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아프리카의 면적은 30,370,000km²로 미국 면적의 3배보다 크고, 러시아와 캐나다 면적을 합친 것보다 큽니다. 아프리카는 지하자원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미국, 중국, 러시아, 캐나다와는 다르게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있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며, 현재 지구상에서 개발 가능한 농토의 60%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인구는 14억 명이 넘었으며, 2050년대에는 24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050년대 아프리카 인구는 중국과 인도의 인구수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25%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50년대의 아프리카는 한국보다 인구는 50배가 넘고, 경제 규모는 한국의 5~10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입니다. 한국은 아프리카와 협력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아프리카에는 수력,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게 있습니다. 수력의 경우 예를 들면, 에티오피아의 르네상스댐의 발전용량은 6GW로 원자력발전소 6개의 발전용량을 가진 댐입니다. 그런데 에티오피아는 이런 댐을 4개 더 건설할 수 있는 수자원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나일강보다 수력발전에 유리한 콩고강, 잠베지강, 니제르강 등이 있고, 아프리카의 수력에너지는 90% 이상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개발은행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풍력 잠재력은 수력의 3~5배 이상이며, 특히 연중 같은 방향으로 일정하게 바람이 부는 양질의 풍력 자원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태양광의 경우 이미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태양광의 잠재력은 수력보다 약 90배가 크다고 합니다.
지열의 경우 모잠비크에서 지부티까지 이어지는 리프트 벨리(Rift Valley)에서 나오는 지열이 약 15GW로 원자력발전소 15기에 해당하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짧지 않은 아프리카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향후 회사의 전략은?
10년 동안 에티오피아에서 얻은 경험과 이것을 바탕으로 한 저희 회사의 전략은 먼저 기초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에티오피아의 봉제 공장들은 원부자재를 전량 수입해야 해서 원부자재 수입에 많은 시간이 걸려 실제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납기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바이어 입장에서 보면, 에티오피아로 공급선을 바꾸면 원부자재의 수입기간과 제품의 운송기간이 길어져 은행의차입금이 늘어나게 되어 자금력이 없는 회사들은 공급선을 동남아시아에서 에티오피아로 옮길 수 없게됩니다. 에티오피아의 높은 주거비와 식료품비는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낮추고, 잦은 이직을 하게 해봉제 공장들은 낮은 생산성과 많은 품질 불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봉제 인재 인프라가 열악하고, 법체계가 미비한 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동남아시아에 비해 전력 인프라가 좋고, 무엇보다 전기에너지의 대부분이 수력으로 생산돼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 바이어들이 선호하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직원을 찾기가 쉽고, 이들은 대부분 영어 실력이 좋고, 우수합니다. 또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 공무원들은 다른 개발도상국들과는 다르게 부정부패가 거의 없습니다. 에티오피아 공무원들은 에티오피아의 문제를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이는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에티오피아의 장점입니다.
신티에스는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원부자재의 조달로 인한 문제는 에티오피아 내에서 원부자재가 생산되면 해결될 것입니다. 에티오피아의 높은 재생에너지 비율은 향후 에티오피아에서 원부자재의 생산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에티오피아에서 원부자재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원부자재 공장이 에티오피아로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의 봉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500만 명이 될 경우, 거의 모든 원자재를 에티오피아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며, 봉제에 관련된 기계도 대부분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될 것입니다.
SHINTS의 에티오피아 공장 규모가 30,000명 이상이 될 경우,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 있는 많은 봉제 공장들은 에티오피아로 이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봉제 공장들이 에티오피아로 이전하게 되면 에티오피아의 봉제 산업 경쟁력이 더 강화되어 더 많은 회사들이 에티오피아로 이전하게 될 것입니다.
20년 안에 에티오피아는 방글라데시와 함께 전 세계 봉제 산업의 가장 중요한 국가가 될 것입니다.
SHINTS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에티오피아의 우수한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
이미 에티오피아의 젊은이들이 신티에스 서울 영업팀에서 일하고 있고, 에티오피아 공장에서는 기존에 와 있던 외국인들을 대신해 생산과 생산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SHINTS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봉제 회사로 만들 것입니다.
여러 긍정적 요인도 많지만 많은 이들은 아프리카 봉제투자에 있어서 투자 진출의 걸림돌로 낮은 인프라와 지역적인 한계, 그리고 낮은 노동생산성, 정치적인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이미 에티오피아의 기숙사를 기반으로 한 숙련공들에게서 베트남만큼의 생산성을 확인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의 낮은 노동생산성은 그 각각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인프라나, 정치적인 불안정성은 저임금을 기반으로 하는 봉제기업 입장에서는 필연적인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에티오피아는 수력으로 발전한 전기를 주변국에 수출할 정도로 전력이 풍부한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 공장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낮은 임금과 환율적인 메리트로 돌아왔습니다.
결국에는 이러한 생산성이나, 여러 가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에서는 정부의 협조가 잘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진출한 에티오피아는 공무원들이 청렴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한 정부차원의 강한 경제 성장 플랜과 의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에티오피아 정부와 대화하고 있고 그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신티에스의 주축 공장 중 하나인 베트남 공장은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우리 베트남 공장은 모토싸이클, 스키복과 같은 고기능성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공장입니다.
우리는 더 높은 기술을 요하는 낚시복, 방염복, 특수 작업복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공장은 라인 설계가 이러한 고기능성 의류의 다품종 소량 생산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에 한국, 일본 등 가까운 국가로의 시장 반응생산이나, 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커스터마이징 콜렉션에 대한 주문 등 고난이도 제품의 다품종 소량생산에 있어 장기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봉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달라.
SHINTS는 이 우수한 젊은이들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산업에 도전할 것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해외 투자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은 투자와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경계합니다. 반면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있고, 아프리카 국가를 존중해 주는 최상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한국이 중국보다 아프리카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작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부족한 부분을 아프리카와 한국의 인재들이 협력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독립과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아프리카를 단순히 교역시장이나 생산 거점으로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아프리카를 한국과 인재와 기술을 공유해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 생각해야만 한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밝은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